2시간 전 '위험' 3차례나 전화받고도‥충청북도 "그냥 알고만 있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사고가 일어난 청주 궁평2지하차도의 관리 책임은 충청북도에 있었습니다.
사고 직후 충청북도는 하천 범람 사실을 몰라 미리 통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는데, 알고 보니 침수 2시간 전에 제방 공사를 담당하는 행복청으로부터 주민을 대피시키고 교통을 통제하라는 전화를 3차례나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미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고 이틀 뒤인 지난 17일, "왜 미리 통제하지 않았냐"는 기자들 질문에 충청북도는 몰랐다고 답했습니다.
[이우종/충청북도 행정부지사(지난 17일)] "임박성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도에서 정확하게 그 정보를 접수한 바가 없는 거 같다 이렇게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고 2시간 전 오전 6시 31분.
미호천교 공사 발주처인 행복청 직원이 충청북도로 직접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청주에서 오송으로 넘어가는 미호천교 인근 제방 범람 위험으로 주민 대피 준비 및 교통 통제가 필요하다.", "청주시와 경찰청에도 알렸는데, 알고 있어야 할 거 같아 전화했다"고 말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충청북도 직원도 "알겠다"고 답했습니다.
똑같은 이 통화는 오전 6시 31분과 38분, 7시 2분 세 차례나 반복됐습니다.
[행복청 관계자(음성변조)] "담당 직원이에요. 통화 내용을 보면 제방 범람 위험으로 주민 대피 및 교통 통제가 필요하다 그런 식으로…"
그런데 전화를 받은 충청북도 직원은 범람 위험 지점이 어딘지 파악조차 못했고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은 채 보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청주시와 경찰청에 알렸다니 알고만 있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겁니다.
[홍명기/충북도 재난안전과장] "'미…' 뭐라고 (장소를) 그러는데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행복청에서) 청주시하고 경찰청에 연락을 했다고 그 담당자는 그냥 알고만 있으라고 얘기를 해서 그런 식으로 알고만 있는 걸로…"
마지막 통화 이후 오송 지하차도 침수까지 한 시간 반 가까운 시간이 있었습니다.
행복청의 사전 위험 알림이 있었다는 보고는 참사 이후에야 이뤄졌고, "몰랐다"던 충청북도는 참사 발생 나흘 만에 부랴부랴 이 사실을 인정하고 정정했습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영상취재: 이병학(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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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병학/충북
조미애 기자(msg@mbccb.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546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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