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도 센데…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싸냐" 해병대원 부모 절규

이해선 기자 2023. 7. 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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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들 애타는 기다림
[앵커]

언제나 발견될까, 실종자 가족들은 애가 탑니다. 실종자를 찾으려 나섰다 실종자가 되어버린 해병대원의 어머니도 주저앉았습니다. 어젯밤 수색 간다는 말에 조심하라고 당부했는데, 어떻게 구명조끼도 안 입힐 수 있느냐고 통곡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아들의 실종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실종 해병대원 가족 : 지금 어딨어요? 해병대 높으신 분 들어주세요. 우리 아들이에요, 우리 아들.]

동료들은 고개를 숙일 뿐입니다

[실종 해병대원 가족 : 물살이 센데, 어제도 비가 많이 왔는데 왜 구명조끼를 안 입혔냐고요. 왜? 그 기본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요?]

올해 20살인 아들은 결혼 10년만에 얻은 귀한 자식이었습니다.

수색을 나선다는 얘기에 어제 저녁 통화에서 '조심하라'고 당부했지만, 물살에 휩쓸려 갔습니다.

경북 예천, 산사태가 난 곳마다 사람들이 사라졌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흙더미가 집을 덮치면서 지금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마당에 있던 차도 부서지고 찌그러졌습니다.

이 집에 살던 60대 여성 윤모씨도 아직 못 돌아왔습니다.

비가 퍼붓던 15일 새벽, 윤씨는 떠내려갈 뻔한 남편을 붙잡아 보살폈습니다.

[이재범/실종자 남편 : 내가 여기까지 떠내려왔어. 집 안에서 집사람이 다 치료해줘서 씻고 갈아입으라고 또 갖다주고…]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이재범/실종자 남편 : 빵빵빵 거리면서 돌이 떼굴떼굴 굴러 내려오는 거… 그러니까 집사람 깔려서 그냥 떠내려가고…]

오늘(19일) 날이 개며 가족을 찾을 수 있을까 기대가 컸지만, 내일도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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