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찾던 해병대원 급류에 실종…하천에 '맨몸' 투입
언제 비가 쏟아졌나 싶게 전국 어디서도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비가 그치자 역시나 또 혹독한 폭염이 이어졌고, 주말엔 야속하게도 또 큰 비가 예보돼 있습니다. 이틈을 놓칠 수 없는 수해 현장에선, 숨쉬기조차 힘든 더위에도 복구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사망자 46명에 실종자 4명, 특히 경북엔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가 여럿인데 오늘 더 늘었습니다. 실종자 수색에 나선 해병대원마저 급류에 휩쓸린 겁니다. 사고가 난 곳에 저희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 아직도 못 찾은 겁니까?
[기자]
네. 실종 11시간이 다 되어가지만, 못 찾았습니다.
오전 9시 쯤, 해병대원들이 낙동강 지류인 여기 내성천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지반이 갑자기 내려앉으면서 3명이 물에 빠졌고, 그 중 한 명이 못 나왔습니다.
실종 해병대원은 12시 10분과 12시 26분 사고 지점에서 6.4km 떨어진 다리 근처에서 포착됐지만, 유속이 워낙 빨라서 구조하지 못했습니다.
동료 해병대원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수색하고, 하류로 떠내려갈까 그물도 아랫쪽에 쳐놨습니다.
지금도 조명을 밝히고 실종자를 찾고 있고 적외선 카메라를 단 드론도 투입했습니다.
[앵커]
보고도 못 구할 정도면 물살이 아주 거셌다는 건데, 구명조끼랄지 보호장비는 제대로 갖추고 있었습니까?
[기자]
어두워서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내성천 물, 정말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어제 해병대가 투입한 수륙양용 장갑차가 속도를 높여도 앞으로 못 나갈 정도였는데요.
그래서 5분 만에 수색을 중단했습니다.
밤 사이 비가 더 와 물이 불어나고, 더 빨라졌습니다.
장갑차도 수색 포기한 그 빠른 물살에 장병들이 맨몸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렬로 서서 물속을 걸어 다니며 수색을 했습니다.
구명조끼 등 제대로 장비를 갖추지 않았습니다.
최초신고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최초 신고자 : 군복 입은 채로 장화 신고 물속 깊이 들어가면 안 되죠. 빠지게 되면 옷을 입게 되면 옷이 붙잖아요. 수영하기가 힘들죠.]
[앵커]
무리하게 수색에 나선 건 아니였는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오늘 발견된 실종자도 있었다고요?
[기자]
아내와 함께 대피하다 실종된 70대 남성이 오전에 이곳 내성천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오후에도 실종자 1명이 더 발견돼, 신원을 확인 중입니다.
이로써 이번 폭우 경북 사망자는 24명입니다.
실종자는 앞서 말씀드린 해병대원을 포함하면 4명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 관련 기사
"물살도 센데…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싸냐" 해병대원 부모 절규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3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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