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이원준 72G 출장정지, '가혹행위' 이거연·최상민 30G 출장정지...SSG 사과문 "사회적 눈높이 맞춘 규정 강화"(종합)

[OSEN=홍지수 기자] 최근 SSG 랜더스 2군 선수단 내에서 논란이 된 폭행과 집단 체벌의 댓가는 가볍지 않았다.

KBO는 19일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SSG가 지난 13일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이원준과 현 SSG 소속인 이거연, 최상민에 대해 심의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이원준, 이거연, 최상민은 지난 6일 강화 SSG필드에서 훈련 휴식 시간 중 일부 선수단에게 가혹행위를 했으며 이 중 이원준은 추가로 야구 배트로 특정 선수의 허벅지를 2회 폭행했다"고 밝혔다.

가혹행위 및 폭행을 한 이원준에 대해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또한 가혹행위를 한 이거연, 최상민에 대해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지난 6일 SSG 퓨처스 선수단 내 문제가 생겼고, 이거연은 올해 신인 선수 B가 건방지게 굴었다며 후배들을 불러 모은 뒤 얼차려를 가했다. 얼차려가 끝난 뒤 이원준이 얼차려 원인을 제공한 B 선수를 방망이로 2회 때렸다. 이원준의 방망이 폭행 후 단체 가혹행위에 불만을 품은 최상민이 또다시 후배들에게 집단 얼차려를 이어가 논란이 커졌다.

이후 2군 코칭스태프가 B의 몸 상태를 보고서 폭행과 가혹행위 사실이 드러났다. SSG 구단은 폭행 사건 발생 다음날인 7일 이 문제를 인지했고,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SSG에 구단에 대해서는 사안을 인지한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고 적극적으로 후속조치에 협조한 점을 감안해 경고 조치했다.

SSG 구단은 지난 12일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고 이원준의 퇴단 결정을 내렸다. 당시 구단은 “이번 사안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퇴단 조치를 결정했다"라고 중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KBO 상벌위 결과가 나온 뒤 SSG 구단은 곧바로 사과문을 냈다. SSG는 “일부 선수들의 품위손상행위로 인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KBO 상벌위원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한편, 유사한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앞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구단은 “현 시점에서 1, 2군 모든 선수들의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인식과 행동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간의 선수단 교육과 실태 점검 방식, 숙소 운영 방안 등 선수단 관리, 운영 전반에 대해 재점검 하겠다”고 강조했다.

SSG 구단은 “코칭 스태프를 포함한 1, 2군 선수단 전체의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기준과 인식을 사회적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규정과 제도를 강화토록 하겠다”며 “특히 ‘품위손상 근절 서약서’ 제도를 신설, 매년 계약 시점에 서명해 선수 스스로 제도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또한 “2군 선수단 교육 및 실태 점검을 매월 진행하고, 보고 프로세스 또한 강화하겠다. 선수단 자체의 소통을 위한 집합 역시 사전 신고제로 운영해 집합의 목적과 장소, 시간 등을 위반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관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근 이대수 2군 총괄 코치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었다. 안타깝다.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확실하게 변화를 주겠다"고 했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