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바로간다] 예천 산사태 시작 지점 가보니‥"발전소 관리 도로 붕괴"
[뉴스데스크]
◀ 기자 ▶
경북 예천 금곡리 산사태 현장인데요.
계곡을 따라서 돌과 흙이 아래쪽으로 휩쓸려 내려왔고요.
원래 이곳에 길이 있었는데 그 길도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 망가졌습니다.
이 산사태가 어디서 시작했는지 한 번 끝까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리포트 ▶
나흘 전, 엄청난 양의 흙과 돌이 마을을 덮친 금곡리.
주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작은 개울 같던 계곡은 깊고 넓게 패여 나갔습니다.
이런 상황을 만든 건 산사태 중에서도 흙과 돌이 흘러내린다는 의미의 토석류로 불립니다.
[김민식/산림과학기술연구소장] "계곡에 있는 흙과 돌이 같이 쓸려 내려오다 보니까, 하류지역으로 내려갈 때 점점 확대가 돼서 규모가 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가 되는 겁니다."
군데군데 끊어진 길을 따라 산사태 시작점을 향해 올라가 봤습니다.
마을 위쪽에 자리 잡았던 법당은 지붕이 무너지면서 내려앉았습니다.
그런데 그 위로는 길이 없어 올라가는 게 불가능합니다.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 드론을 띄웠습니다.
길이 끝난 위쪽 산 정상부 능선을 살펴보니, 산사태가 시작된 지점이 구름 사이로 확인됩니다.
산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날이 갠 다음 날, 드론으로 확인한 산사태 시작지점을 향해 다른 길로 들어섰습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예천 양수발전소를 지나가는 길입니다.
하지만 발전소 진입로부터 길이 무너져 끊겨있습니다.
차에서 내려 5km가량을 올라가는데, 곳곳에 산이 무너지고 길이 끊겨있습니다.
3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산 정상부.
금곡리를 덮친 산사태가 시작된 지점은 산 능선을 따라 나있는 길이였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시설물 관리용으로 만든 겁니다.
예천 금곡리 뒷산 금곡리 뒷산 해발 7백 미터 위에 놓여져 있는 길입니다.
양수발전소 시설물을 관리하기 위해서 차도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요.
이 길 곳곳이 터져나가면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1.5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금곡리까지 덮쳤습니다.
지반이 무너지면서 가드레일은 휘어져 공중에 떠 있습니다.
아예 도로의 절반 이상이 깎여 나간 곳도 보입니다.
[김민식/산림과학기술연구소장] "상부에 약간 불안정한 성토면이 이번 굉장한 큰 집중호우에 의해서 일단 소규모 붕괴가 발생이 되고…"
길 가운데로는 새로운 물길도 여럿 생겨났습니다.
금곡리가 아닌 다른 골짜기 방향으로 길이 무너져 산사태가 난 곳도 발견됩니다.
발전소 측은 길이 끊겨 오늘 처음 현장을 확인했다며, 이번 집중호우 전까지는 관리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배수 설비가 충분했는지 등 산사태 원인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배수 체계 자체가 설계에 반영돼 있지 않고 물 빠짐이 거의 이루어질 수 없는 그런 구조로 도로가 지금까지 관리됐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아 산지에 각종 시설물도 많습니다.
이번 장맛비처럼 집중호우는 점점 강력해지고 있는데, 안전하게 만들고 관리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간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조민우 / 영상제공: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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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조민우
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546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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