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서 ‘반려견과 두 달’…빗물 마시며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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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갇혔다가 홀로 탈출하는, 영화 '캐스트 어웨이'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배구공에 의지해가며 버텼는데, 현실 속의 호주 남성은 반려견에 의지하며 두 달 넘게 태평양에서 지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망망대해 떠 있는 배로 구조대가 다가갑니다.
흰수염이 덥수룩한 남성이 보입니다.
[현장음]
"(괜찮으신가요?) 감사합니다."
감격스러워 하는 남성 옆에 있는 개도 꼬리를 흔들며 구조대를 반깁니다.
[현장음]
("배에 무기나 마약이 있나요?") "없습니다" ("확실한가요?") "네, 확인하셔도 돼요."
두 달 넘게 표류하던 54살 호주 남성 팀 셰독과 반려견 벨라는 참치잡이 불법 어선을 감시하던 멕시코 헬기에게 극적으로 발견됐습니다.
지난 4월 멕시코에서 6천km 넘게 떨어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로 가던 중 폭풍우를 만나 배 일부와 통신 장비가 파손됐습니다.
셰독은 반려견 벨라와 빗물을 받아 마시고 날생선을 먹으며 기적적으로 버텼습니다.
[팀 섀독 / 표류 남성]
"고군분투했습니다. 건강도 꽤 나빴고요. 굉장히 배가 고팠고 폭풍우에서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건강 상태는 양호합니다.
[팀 섀독 / 표류 남성]
"제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바다에서는 매우 외롭더라고요."
멕시코로 돌아온 섀독은 곧 고향 호주로 돌아가 다시 찾은 삶을 살아갈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최동훈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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