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동화 순식간에 ‘뚝딱’ 초거대 AI… 신약 개발 활용 가능

이동수 2023. 7. 1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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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스타일의, 들판에 앉아 있는 보송보송한 토끼 그림을 생성해 줘."

언어와 이미지의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멀티모달 모델은 이미지 생성 품질을 높이기 위해 메모리 사용량을 2배로 늘렸지만, 추론 처리 시간은 83% 단축해 66%의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카카오의 AI 연구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AI신약연구팀이 최근 신약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AI 단백질 구조 예측 프레임워크 '솔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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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엑사원 2.0’ 공개
대규모 데이터 학습해 사고·판단
경량·최적화… 초기모델比 운용비 ↓
“국내 첫 이중언어·멀티모달 상용화
대중 아닌 전문가 초점 맞춰 개발”
카카오브레인은 단백질 구조 예측
업스테이지의 생성AI 모델도 호평

“유아 스타일의, 들판에 앉아 있는 보송보송한 토끼 그림을 생성해 줘.”

“이 이미지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창작 동화를 만들어 줘.”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인공지능(AI) 토크콘서트’. LG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2.0’의 플랫폼 중 하나인 ‘아틀리에’를 소개하던 김승환 LG AI연구원 비전 랩장은 단 두 번의 지시로 그림동화를 만들었다. 엑사원은 토끼를 주인공으로 아틀리에가 만들어 낸 그림 속 꽃과 덤불, 석양이 지는 하늘을 이야기 곳곳에 반영했다. 어색한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LG의 초거대 멀티모달 인공지능(AI) ‘엑사원(EXAONE) 2.0’을 시연하고 있다. LG 제공
엑사원 2.0은 초거대 AI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할 수 있다. 2021년 12월 처음 선보인 ‘엑사원’에서 연구개발을 거듭해 한 단계 진화한 버전이다.

엑사원 2.0은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이중 언어모델로 개발됐다. 학습 데이터양도 기존 모델 대비 4배 이상 늘려,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특허와 논문 등 전문 문헌 약 4500만건과 이미지 3억5000만장을 학습했다.

경량화, 최적화 신기술에 집중해 기존 모델과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AI 운용 비용은 크게 감축했다. 언어모델은 추론 처리 시간이 25%, 메모리 사용량이 70% 줄어 비용을 약 78% 절감했다. 언어와 이미지의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멀티모달 모델은 이미지 생성 품질을 높이기 위해 메모리 사용량을 2배로 늘렸지만, 추론 처리 시간은 83% 단축해 66%의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엑사원 2.0 소개에 나선 배경훈 AI연구원장은 “LG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중 언어, 멀티모달 모델을 모두 상용화한 기업”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선 엑사원 2.0의 플랫폼인 △유니버스 △디스커버리 △아틀리에가 공개됐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으로, 기존 생성형 AI의 최대 단점인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을 대폭 보완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믿고 정보를 탐색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질문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전문 문헌을 함께 표시한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신소재·신물질·신약 관련 탐색에 활용된다. 논문 내의 텍스트뿐 아니라 분자 구조, 수식, 차트, 테이블, 이미지 등 비(非)텍스트 정보까지 AI가 읽고 학습할 수 있는 심층 문서 이해(DDU) 기술을 적용했다. 소재 구조 설계, 소재 합성 예측도 가능하다. AI연구원은 디스커버리를 통해 실제 소재 합성 관련 연구개발 소요 시간을 40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틀리에는 인간에게 창의적 영감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이미지 생성과 이해에 특화한 기능을 제공한다. 행사에선 이미지만을 보고 마케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어울리는 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시연이 진행됐다.

현재 엑사원은 일반 대중이 아닌 전문가에 초점을 맞춰 개발 중으로, B2B(기업간거래)와 LG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의 AI 개발 활동도 활발하다. 카카오의 AI 연구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AI신약연구팀이 최근 신약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AI 단백질 구조 예측 프레임워크 ‘솔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솔벤트는 다중서열정렬에 의존하는 다른 모델과 달리 단일서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한다. 기존 AI 모델보다 최소 3배 이상 속도도 빠르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생성AI 모델은 글로벌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운영하는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메타가 이날 공개한 ‘라마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동수·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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