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과한 홍준표… 징계 뒤집기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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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사진) 대구광역시장이 전국적인 폭우 피해 와중 골프 라운딩을 가진 지 나흘 만인 19일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18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진상조사를 지시한 데 이어, 지도부 회의에서 김병민 최고위원이 홍 시장의 '수해 중 골프' 사례를 공개 비판하며 당내 냉기류가 흘렀다.
중앙윤리위는 홍 시장에 대한 '수해시 골프논란 관련 징계절차 개시 여부의 건' 등 2건 논의를 20일 직권 개시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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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사진) 대구광역시장이 전국적인 폭우 피해 와중 골프 라운딩을 가진 지 나흘 만인 19일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소속 당인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가 '싸늘'한 데다, 20일 회의가 예정된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시계'가 멈출지도 미지수다.
그는 충청·영남 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지난 주말(15일) 오전 11시30분쯤 대구 한 골프장에 골프를 치러 갔다. 비가 내리면서 골프는 약 1시간 만에 중단됐다고 한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주말 일정이고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는 일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도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단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다"며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골프를 '운동'으로 지칭하거나, '원칙'을 지켰단 주장은 계속됐지만 이틀여 만의 태도 급변이 눈에 띈다.
홍 시장은 지난 17일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차 국회를 찾았을 때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자 "트집"이라며 "내가 무슨 기죽고 '잘못했다' 그럴 사람인가. 그런(부적절한) 처신 한 일이 없다"고 했다.
SNS를 통해선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 "골프를 이용해 국민정서법을 빌려 비난하는 것", "그래도(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등 반감을 표출했다. 18일에도 "비상 3단계때 비로소 단체장이 업무총괄을 하는데 당시는 비상 2단계에 불과했다"고 버텼다.
그러나 18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진상조사를 지시한 데 이어, 지도부 회의에서 김병민 최고위원이 홍 시장의 '수해 중 골프' 사례를 공개 비판하며 당내 냉기류가 흘렀다.
중앙윤리위는 홍 시장에 대한 '수해시 골프논란 관련 징계절차 개시 여부의 건' 등 2건 논의를 20일 직권 개시한다고 공지했다.
이날에도 당 일각에선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시사한 언급이나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이란 지적이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같은 날 라디오에서 홍 시장에 대해 "인간적으로 가져야 할 기본적인 공감 능력"을 꼬집으며 2006년 원외 경기도당위원장이던 홍문종 전 의원이 수해 중 골프를 쳐 제명된 사례를 비교했다.
또 당 윤리강령 제22조는 2항에서 "자연재해나 대형사건·사고 등으로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거나 국민과 국가가 힘을 모아야 할 경우" 등에 해당시 "경위를 막론하고 오락성 행사나 유흥·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한다. 홍 시장은 '기자 질문 수준' 등을 문제 삼은 태도로 논란을 샀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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