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생애 첫 바둑 메이저 우승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3. 7. 1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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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일, 생애 첫 바둑 메이저 우승

춘란배 세계프로바둑

中 리쉬안하오에 2연승

23일부터 GS칼텍스배

최정 9단과 결승 맞대결

춘란배 우승자 변상일. 한국기원
‘한국 바둑랭킹 3위’ 변상일 9단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9일 중국 충칭 하얏트호텔 특설대국장에서 열린 제14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제2국. 중국의 리쉬안하오(28) 9단을 상대로 이틀 전 열린 1국에서 기선을 제압한 변상일은 이날도 기세를 이어가 21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종합전적 2대0. 춘란배 트로피는 변상일의 품에 안겼다.

이날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친 둘의 운명은 막판에 갈렸다. 1국에서 막판 집중력을 살려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둔 변상일은 이날도 후반에 빛났다. 흔들리지 않는 변상일의 집중력 앞에 리쉬안하오는 끝내기 단계에서 연이어 실착을 범했고 무려 5시간 8분, 212수째에서 리쉬안하오가 백기를 들었다.

변상일은 “형세가 계속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만치 않았던 것 같다”며 “힘들었지만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변상일은 2012년 1월에 입단한 후 11년 7개월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또 중국바둑협회가 주최하고 춘란그룹이 후원한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의 우승상금 15만달러(약 1억9000만원)를 받아 기쁨은 배가 됐다.

변상일의 우승으로 한국은 이 대회 3연속 우승(12회 박정환, 13회 신진서)을 거뒀고 우승횟수로는 이번 대회 우승을 추가해 8회로 주최국 중국(5회), 일본(1회)과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오래 기뻐할 수는 없다. 다시 집중해야 한다. 변상일은 23일부터 최정 9단과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전에 돌입한다. 앞서 신진서의 벽에 막혀 두 차례 준우승을 거둔 변상일이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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