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최대 4만 5천 원 환급…‘동백패스’ 성공할까?
[KBS 부산] [앵커]
부산시가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등 부산 대중교통 요금을 한 달 최대 4만 5천 원까지 환급해주는 이른바, '동백패스'를 다음 달, 전국 최초로 도입합니다.
그런데 환급을 받으려면 여러 조건을 갖춰야 해 동백패스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BNK부산은행이 발급하는 부산지역 화폐, '동백전' 카드입니다.
다음 달 1일부터 부산 대중교통 요금을 낼 때 이 동백전을 쓰면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달 4만 5천 원을 기준으로 이보다 더 쓴 금액을, 한 달에 최대 4만 5천 원까지 '동백전 포인트'로 돌려받는 제도, '동백패스'입니다.
대중교통 통합 할인제를 도입하는 건 부산시가 전국 최초입니다.
'동백패스' 사업 예산 약 천억 원은 올해 대중교통 요금 인상분과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 수입 등으로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정임수/부산시 교통국장 : "1일 약 20만 명 통행이 증가하고, 수송 분담률도 2~3% 향상돼, 궁극적으로는 (동백패스) 제도가 정착되면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을 60%까지 향상시키는 데 무난히 도달할 것으로…."]
하지만 '동백패스'로 환급이 안 되는 경우도 많아 일부 혼선이 예상됩니다.
동백전 카드는 금융기관 3곳에서 발급하는데, 전산 시스템 구축 문제로 하나카드와 NH농협은행 동백전은 당장은 환급이 안 됩니다.
또 부산은행 동백전 중에서도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없는 카드로는 환급받을 수 없고, '동백패스' 서비스 등록을 안 한 경우 역시, 환급 대상에서 빠집니다.
이 모든 조건을 갖췄더라도 청소년 요금이나 본인 외 2인 이상 추가 결제를 하면 환급받을 수 없습니다.
[박인호/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의장 : "청소년·어린이를 제외시킨다거나, 하나카드·농협은행이 거기(혜택)에서 빠진다든지 하는 이런 배척 요인이 많으면 기대효과가 적다는,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동백패스' 혜택을 보려면 현재 사용 중인 동백전 카드 상당수를 재발급해야 할 상황.
사업 시행 초기부터 불편과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희나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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