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흘 버티다 징계 착수 하루 전 “사과”

홍지은 2023. 7. 1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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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가 내리던 지난 주말 골프를 쳐 논란이 됐던 홍준표 대구 시장이 논란 나흘 만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본인은 채널A에 정치 27년 만의 첫 사과라고 했는데요. 

벌떼처럼 달려들어도 사과하지 않겠다고 버텼지만 국민 여론까지 이길 순 없었습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내일 홍 시장에 대한 징계에 착수할 걸로 보입니다. 

홍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수해 중 골프 논란이 불거진지 나흘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립니다."

강하게 반발하던 입장에서 180도 태도가 바뀐 겁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그제)]
"내가 무슨 거기에 기죽고 잘못했다 그럴 사람입니까. 난 그런 처신 한 일 없어요."

국민의힘 윤리위가 징계 개시 여부를 논의하는 등 당 안팎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직접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홍 시장은 채널A에 "공개 사과는 정치 27년 동안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재난 매뉴얼에  어긋난 일은 없었지만 국민과 싸우는 모습보다 내가 굴복하는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사과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의 결정에 따라 징계 절차는 수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당 윤리위는 내일 회의에서 징계 절차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수위를 놓고는 관측이 엇갈립니다.

2006년 수해 골프로 제명당한 홍문종 전 의원 사례에 비춰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함께, 지난 4월 김진태 강원지사 산불 골프 논란 때처럼 사과했으니 경고 수준이면 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홍 시장의 사과가 참작사유는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리위 관계자는 국민 정서법을 적용해 징계 수위를 판단하겠다며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뉴스 홍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태 홍승택
영상편집 : 조성빈

홍지은 기자 rediu@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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