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6-④ 과나후아토 대학 도서관에서 떠난 ‘시간여행’
도서관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자, 중년 남자가 기다리고 있다. 사서가 도서관을 관리하는 미구엘 안겔 구즈만 로페즈 교수와 잠시 담소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 인사를 나누고 그로부터 간단하게 과나후아토 대학과 도서관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도서관은 에스파냐의 식민 초기 고서와 자료를 보관하고, 과나후아토 대학이 관리하는 공공 도서관으로 식민 초기 이 지역 농업에 관한 자료를 특히 많이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뜻밖에 만난 교수와 기념사진 한 컷을 카메라에 담는다.
도서관 앞 정원으로 나오자 들어갈 때 본 건물의 모습이 왠지 달라 보인다. 외관만 보면 콜로니얼 시절 지은 평범한 건물로 생각하였으나, 도서관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 건물을 다시 보니 정원과 어우러져 중후하면서도 역사적인 건물이라는 것을 느낀다. 조금 전, 건물 앞에서 만난 여인의 권고가 아니었다면 그냥 스쳤을 터인데, 우연히 그녀와의 짧은 인사 한마디로 이번 여행에서 의미 있는 도서관을 만난 행운을 가졌다. 이처럼 우연한 인연은 일상에서 수없이 일어나고, 무관심하게 스쳐 지나갈 수 있지만, 관심을 갖거나 생각을 바꾸면 지워지지 않는 추억이 차곡차곡 쌓인다.
여행길에 빠뜨리지 않고 버킷 리스트에 포함하는 곳이 재래시장이다. 과나후아토 명소인 이달고 시장으로 향한다. 재래시장은 커튼이 쳐지지 않은 열린 창으로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활기차게 사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덩달아 활력이 솟고, 생생한 삶의 현장을 체험한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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