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오송 참사’ 1시간 뒤에야 첫 보고받아

오남석 기자 2023. 7. 19. 19: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당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참사 발생 1시간 뒤에야 이에 대한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에 따르면, 김 지사가 지하차도 침수 관련 첫 보고를 받은 건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 44분이다.

이어 "김 지사는 괴산댐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해 오전 10시쯤 괴산으로 향했고,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에는 이우종 행정부지사가 나갔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충북도 재난시스템 마비’ 비판 불가피
김영환(왼쪽 세 번째) 충북지사가 지난 15일 남화영(오른쪽 두 번째) 소방청장과 함께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침수현장을 찾아 상황판단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당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참사 발생 1시간 뒤에야 이에 대한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는 19일 브리핑을 통해 사고 당일 김 지사의 동선을 일부 공개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김 지사가 지하차도 침수 관련 첫 보고를 받은 건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 44분이다. 박준규 충북도 재난안전실장은 "당시 지하차도 사고 관련해서 정확한 사고 내용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괴산댐 월류와 붕괴 우려로 긴급 재난상황 대책회의를 막 마친 시점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괴산댐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해 오전 10시쯤 괴산으로 향했고,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에는 이우종 행정부지사가 나갔다"고 했다.

괴산에 도착한 김 지사가 괴산댐과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칠성면주민센터를 점검하고 오송으로 향한 건 오전 11시 20분쯤이다.

이때까지도 김 지사는 지하차도 사고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가 오송으로 향하던 도중 옥산 지역 농작물 침수 피해 현장을 들른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이 때는 지하차도 사고 현장에 있는 당국 관계자들과 언론사 등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시점이다. 그런데도 김 지사에게는 상황 보고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지사는 오후 1시 20분이 돼서야 오송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는 충북도청의 재난관리 시스템이 거의 작동하지 않았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앞서 충북도는 사고 발생 전인 오전 6시 31분과 38분, 7시 2분 등 총 3차례에 걸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으로부터 미호천교 범람 위험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도 도로관리사업소 등 관계 부서와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실장은 "업무상 모든 부분을 보고하지는 않는다. 관련 부서장들이 전결권을 가지고 자체 처리할 것은 하고, 보고할 것은 보고하는 것"이라며 "당시 상황 공유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오남석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