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나 잠긴 마을…“배수펌프 작동했나?”

안승길 2023. 7. 1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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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금강과 맞닿은 익산 망성면은 침수가 닷새나 이어졌습니다.

작물을 모두 잃게 된 농민들의 근심이 깊은데요.

주민들은 배수장이 제 역할을 못 하고 강물이 역류해 피해가 커졌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경지와 비닐하우스, 주택마저 온통 잠겨버린 마을.

제방 너머 금강과 맞닿은 익산시 망성면입니다.

닷새 만에 물이 빠진 처참한 현장, 배수가 안 돼 비 오는 족족 물이 차올랐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노후화된 배수 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침수를 키웠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병식/익산시 망성면 : "펌프가 무리가 가다 보니까 중간 중간 가다가 쉬고 제 성능을 못 내면 아무래도 소화력이 떨어지잖아요."]

인근 마을 물을 금강으로 퍼내려 농어촌공사가 운영 중인 배수장은 두 곳.

금강 수위 상승으로 높아진 압력을 견디지 못하다 보니 기기 일부를 번갈아가며 가동한 건데, 30여 년 전 계획한 배수량마저 채우지 못한 셈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 관계자/음성 변조 : "이 정도 비가 오면 전국 어디든 똑같을 거예요. 감당할 수 있는 용량을 넘어선 거기 때문에요."]

상습 침수를 줄이려 기존 시설 근처에 새로 배수장을 짓고 있는 농어촌공사.

장마철까지 제방 아래 물막이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강물이 마을로 역류하는 일마저 빚어져 피해를 키웠습니다.

[장미숙/익산시 망성면 : "잘못 막아서 뱅글뱅글 돌면서 물이 굉장히 많이 유입돼요. 기계고 뭐고 펑펑 튀어, 물 압력이 심하니까."]

마을을 찾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상황을 전하며 사실상 '인재'란 점을 호소한 마을 주민들.

이 대표는 이에 공감하며 새로운 재난 상황에 맞게 방재 규모를 키워가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배수펌프를 증설 중이라고 하니까. 제가 보기엔 그거로도 부족할 겁니다. 중앙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서 지금까지 기준과는 전혀 새로운 기준으로…."]

급격한 기후 변화 속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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