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도 없이…수색 작업 벌이던 해병대원 실종
[KBS 대구] [앵커]
오늘, 예천에선 수색 작업을 벌이던 해병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해당 대원은 사고 당시 구명조끼와 같은 최소한의 안전장비도 제공받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색대원들을 태운 고무보트가 물살을 가르고, 군 헬기가 하천 위를 바쁘게 날아다닙니다.
전우의 실종 소식에 해병대원들은 다리 난간을 붙잡고 강물만 멍하니 바라봅니다.
경북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보문교 일대에서 해병대원 1명이 실종된 건 오늘 오전 9시 5분쯤.
하천 변을 따라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갑자기 지반이 내려앉으며 장병 3명이 물에 빠졌습니다.
2명은 스스로 빠져나왔지만 1명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습니다.
[소방 관계자 : "신고가 여기서 됐고요. 여기서부터 하류따라 28km 정도..."]
수색 현장을 찾은 실종 대원의 가족들은 절규했습니다.
이들은 군 당국이 해병대원들에게 최소한의 안전장비조차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종 대원 아버지/음성변조 : "내가 어제 저녁에 전화 통화 딱 2분인가 했어. 물조심하라고 비가 많이 오니까... 아니, 어제 물살이 셌는데 왜 구명조끼를 안 입혔냐고요 왜. 이거 살인 아닌가 살인..."]
군 인권센터는 무리한 임무 투입으로 발생한 '인재'라고 비판했습니다.
사고가 난 구간은 유속이 빨라 장갑차도 투입하지 못했는데, 전문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 병사를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투입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겁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사무국장 :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한 수색업무나 구조업무에 그냥 막 바로 투입이 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군 수사 당국은 복구작업 현장의 안전대책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김한빈·백재민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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