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6년 전 ‘판박이 사고’ 겪고도 차단시설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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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이 희생된 궁평 2지하차도 사고는 과연 막을 수 없었을까요.
저희가 취재해보니, 근처의 다른 지하차도에서도 불과 6년 전에 판박이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를 겪은 뒤엔 늦게나마 통행차단시설이 추가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막 공사 중이던 궁평2지하차도엔 차단시설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옆동네 사고를 보고도 교훈을 얻지 못한 거죠.
김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침수사고 당시 궁평 제2 지하차도에는 차량의 통행을 막을 차단 시설도 없었고 통행 제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채널A 취재 결과 6년 전 인근 지하차도에서도 유사한 침수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7년 7월 16일 청주에는 하루 동안 290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22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날이었습니다.
청주 시내 곳곳이 침수 돼 차량이 둥둥 떠 다니기도 했습니다.
당시 폭우로 궁평 제2 지하차도에서 불과 1.2km 떨어진 오송 지하도도 당시 완전히 침수됐습니다.
지하차도 안은 물론 입구까지 물이 가득 찼습니다.
주민들은 6년 전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권영일 / 오송읍 주민]
"(지하차도에) 물이 막 들어가는데 (오송지하도) 펌프가 역할을 못 하더라고요. 차 오는 거 못 오게 우리가 이제 막 차단했었지."
현장을 다시 가봤습니다.
충북도청은 침수 사고 이후 지하차도가 잠기면 차량 출입을 막는 통행 차단 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궁평 제2 지하차도는 2017년 오송지하도 침수 당시 공사 중이었는데 바로 인근 침수 사고를 겪고도 차량 차단 시설조차 만들지 않은 겁니다.
'홍수 경보'에도 통행 제한은 없었습니다.
[충북도청 관계자(지난 16일)]
"대응할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이제 물이 급격히 많이 늘어나서 그런 이제 통제까지는 좀 시간상 역부족이었다."
계속되는 침수 사고에도 땜질 처방만 되풀이하는 사이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김근목
영상편집:방성재
김용성 기자 drag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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