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무원 채용 형평성 논란…"PT 제출기회 일부 지원자에 더 줬다"

송혜수 기자 2023. 7. 1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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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최근 대한항공의 신입 객실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일부 지원자에게 온라인 PT(프레젠테이션·발표) 영상 제출 기회를 한 번 더 줬다는 논란입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부터 150여명 수준의 신규 승무원 채용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전형 과정은 먼저 서류전형에 통과한 지원자들이 1차 온라인 PT를 응시합니다. 1차 온라인 PT를 통과하면 2차 면접과 3차 면접을 봐야 합니다. 이후 건강검진과 수영시험을 마쳐야 최종 합격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 신규 승무원 채용 절차〈사진=대한항공 채용 홈페이지 캡처〉

형평성 논란은 1차 온라인 PT 촬영과 제출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최근 치러진 온라인 PT에서는 지원자의 모습을 담은 3분 이내 동영상과 사전 과제로 심사가 이뤄졌습니다. 동영상과 사전 과제는 대한항공이 지정한 응시 사이트를 통해 제출해야 합니다. 동영상은 개인적으로 녹화한 것이 아닌, 응시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촬영해 제출해야 합니다. 촬영 기회는 총 3번 주어지지만 제출 기회는 단 1번입니다. 사전 과제는 대한항공이 지정한 파일명을 준수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JTBC 취재 결과, 일부 지원자는 실제로 온라인 PT 제출 기회를 1번 더 받았습니다.

이러한 추가 제출 기회가 주어진 것은 일부 지원자가 온라인 영상 PT를 제출할 때 파일명을 잘못 적어 제대로 업로드가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졌습니다.

1번의 기회를 더 얻은 한 지원자는 익명의 오픈 채팅방에 사전 과제 파일명을 잘못 적어 제출했지만 추가로 응시 기회를 얻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지원자가 '대한항공 인사전략실'로부터 전달받은 메일에는 "지원자님의 온라인 PT 면접이 '응시 가능' 상태로 조치됐다"며 "온라인 PT 면접 지원 상태 변경은 1회만 가능하므로 이후 추가적인 온라인 PT 면접 지원 상태 변경은 불가하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온라인 PT 응시 기회를 1번 더 받았다는 지원자가 공개한 메일 〈사진=오픈 채팅방 캡처〉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JTBC 취재진에 "일부 지원자가 1번의 PT 제출 기회를 추가로 얻은 것은 사실이나 대한항공이 위탁한 응시 사이트 업체에서 독단적으로 진행한 사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전 과제 파일명을 잘못 기입한 일부 지원자가 응시 사이트 업체로 직접 문의했고 응시 사이트 업체는 대한항공 측과 상의 없이 이들 지원자에게 추가로 응시 기회를 1번씩 더 제공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와 사전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지원자에게 추가 기회를 부여한 점에 대해 (업체측에) 항의했다"며 "향후 업체 관리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온라인 PT 전형은 오늘(19일) 오후 3시쯤 합격자 발표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1번의 PT 추가 제출 기회를 얻은 지원자들이 PT 전형에 합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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