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줄줄’ 비 새는 교실…폭우 탓?
[KBS 대전]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학교 교육시설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났는데요.
특히 세종시의 학교에선 누수 현상이 심해져 교실마다 줄줄 새는 빗물로 물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폭우 탓만 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복도 곳곳에 빗물을 받아내기 위한 쓰레기통이 놓여 있습니다.
빗물 무게에 마감재가 떨어져 나가 천장 곳곳은 숭숭 뚫려 있습니다.
장마가 본격화된 이달 초부터 누수가 시작되더니, 최근 시간당 5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세종 ○○고 학생/음성변조 :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정말 비 ASMR을 듣고 싶으면 여기에서 하라고 장난으로 얘기할 정도로. 빗물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진짜 물줄기 타고 내려오는..."]
누수량이 많아지자 나무 바닥이 이처럼 부풀어 올라 학생들은 결국 교실을 옮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분 보수로는 안 돼 옥상 전체 방수 공사가 예정됐지만, 학생들이 학교를 비우는 다음 달에야 가능할 예정입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8월 초쯤에 (방수공사) 하자고, 그때 학생들 수업도 없고 하니까 최대한 방학 중에 공사를 끝내서 수업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인근의 초등학교에선 유리창 누수가 심해져 교실마다 수건을 펼쳐놓거나 신문지를 걸어 빗물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세종에서 올 해 학교 옥상 보수 공사는 26건으로 최근 2년 새 6배 이상 늘었고, 비용도 20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2010년대 중반에 학교 신설이 특히 많았고, 그 학교들 노후화가 진행돼서 최근 학교 방수 공사 규모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신축 교육시설마저도 누수를 피해가지 못해 이례적인 폭우 때문인지 아니면 부실 공사 탓인지 면밀한 원인 파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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