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방망이 폭행사태' KBO, 이원준에 72G 징계... SSG 사과+품위손상 근절서약서-집합 신고제 도입

안호근 기자 2023. 7. 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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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SSG에서 최근 퇴단조치를 당한 이원준. /사진=SSG 랜더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폭풍에서 벗어나 800만 관중 시대 회귀를 노리는 프로야구에 폭행 사건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졌다. 이미 한 차례 충격파가 몰아친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공개했다.

KBO는 19일 오후 2시에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비공개로 상벌위를 열고 SSG가 지난 13일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이원준과 현 SSG 소속인 이거연, 최상민에 대해 심의했다.

KBO. /사진=김동윤 기자
2023년인데, 방망이 폭행이라니... '흥행열기에 찬물 뿌릴라' KBO 칼 빼들었다
KBO는 "이원준, 이거연, 최상민은 지난 6일 강화 SSG필드에서 훈련 휴식 시간 중 일부 선수단에게 가혹행위를 했으며 이 중 이원준은 추가로 야구 배트로 특정 선수의 허벅지를 2회 폭행했다"며 "가혹행위 및 폭행을 한 이원준에 대해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혹행위를 한 이거연과 최상민에 대해서도 같은 규정을 적용해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SSG에 구단에 대해서는 사안을 인지한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고 적극적으로 후속조치에 협조한 점을 감안해 경고 조치한다"고 전했다.

이원준은 2017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투수 기대주였다.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국군체육부대(상무)를 거쳤고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3경기 1승 평균자책점(ERA) 1.38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키워가던 터였다.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특히나 2023년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야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 6일 선수 A가 다른 선수들과 이야기하는 후배 B의 태도와 표정이 좋지 않았다며 A는 인천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B 포함 어린 선수들에게 단체 얼차려를 지시했다. 기합인 줄 모르고 온 이원준은 후배 B 탓에 얼차려를 받게 됐다며 B의 엉덩이를 야구 방망이로 두 대 쳤고 같은 이원준과 같은 입장이었던 D는 또 한 번 선수들을 불러 얼차려를 줬다. 2군 코치가 B의 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건의 경위가 드러났고 SSG는 보고받은 그날(7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자체 조사를 통해 경위서를 작성한 뒤 9일 제출했다.

SK 시절 이원준. /사진=OSEN
3년 만에 '또' 발생한 아찔한 폭행 사건... SSG, 원스트라이크 퇴단+재발방지 약속까지
SSG는 12일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원준의 '원 스트라이크 아웃(퇴단)'을 결정했다. SK 시절인 2020년 5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엔 후배 선수의 숙소 무단이탈과 무면허 음주운전이 이유였다고 하나 당시 팀은 '선수들이 폭력, 성범죄, 음주운전(무면허운전), 도박 등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잘못의 정도에 따라 '원 스트라이크 아웃(퇴단)'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존 선수단 관리 규정을 개정하고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3년 뒤 다시 사건이 발생하자 SSG는 지체 없이 이원준을 퇴단 조치했다.

물론 SSG 또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앞서 스타뉴스와 통화를 한 SSG 관계자는 "또다시 발생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 같은 문제가 재발했다는 것도 있었지만, 방망이를 든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판단했다"며 "이원준도 굉장히 반성하고 있다. 오늘 단장님과 선수가 면담을 했는데 본인도 순간적으로 참지 못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주변을 통해 자신이 저지른 일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스스로 느낀 뒤라 징계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날 KBO 징계가 발표됐고 SSG도 곧바로 '2군 선수단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사과문'을 공개했다.

SSG 랜더스 선수단(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스1
SSG는 "먼저, 일부 선수들의 품위손상행위로 인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SSG는 오늘 발표된 KBO 상벌위원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한편 유사한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앞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1, 2군 모든 선수들의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인식과 행동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간의 선수단 교육과 실태 점검 방식, 숙소 운영 방안 등 선수단 관리, 운영 전반에 대해 재점검 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코칭 스태프를 포함한 1,2군 선수단 전체의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기준과 인식을 사회적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규정과 제도를 강화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대안도 밝혔다. SSG는 "특히, '품위손상 근절 서약서' 제도를 신설, 매년 계약 시점에 서명함으로써 선수 스스로 제도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2군 선수단 교육 및 실태 점검을 매월 진행하고 보고 프로세스 또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단체 기합 등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 자체도 구단에서 콘트롤할 수 있게 했다. SSG는 "또, 선수단 자체의 소통을 위한 집합 역시 사전 신고제로 운영해 집합의 목적과 장소, 시간 등을 위반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이번 사건을 거울 삼아 팬 여러분께 더욱 사랑 받는 SSG 랜더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SSG 랜더스 퓨처스 파크. /사진=SSG 랜더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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