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에 사망 46명·실종 4명…경북 실종 2명 숨진 채 발견(종합)

경북 예천서 실종된 해병대원 수색중…집계에는 미포함
5494명 대피중…일반철도 대부분 운행 중단

(서울=뉴스1) 박우영 조민주 이성덕 기자 = 전국을 강타했던 집중호우는 그쳤지만 실종자들의 사망이 확인되면서 인명피해 집계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집중호우로 인한 누적 인명피해는 사망자 46명, 실종자 4명, 부상자 35명이다.

이날 오전 11시 집계와 비교하면 사망자는 2명이 늘었고 실종자는 2명 줄었다. 부상자는 변동이 없다.

이날 오전 11시쯤 경북 예천에서 실종됐던 70대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남성은 지난 15일 새벽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던 중 호우로 유실된 도로에 빠지면서 실종됐던 피해자로 파악됐다. 함께 있었던 아내는 전날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6시쯤에는 예천군 은풍면서 여성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5일 승용차를 몰다가 급류에 휩쓸린 실종자로 추정된다.

오전 9시쯤에는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해병대신속기동부대 대원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실종된 해병대원은 중대본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오후 3시25분쯤 울산시 울주군에서는 전날 오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A씨(59)가 숨진 채 발견됐지만 A씨는 호우 피해가 아닌 '안전 사고'로 집계됐다.

이번 호우로 공공시설물도 1100여건 피해를 입었다. 먼저 하천 제방 유실이 254건으로 가장 많았고 △침수 187건 △낙석·산사태 161건 △도로 침수 및 유실 146건 △상하수도 파손 107건 순이었다.

주택 침수 471건 등 1047건의 사유시설 피해도 발생했다. 주택 침수 가운데 229건은 충북에서 발생했다.

3만2894.5㏊규모의 농작물이 침수됐고 닭과 오리, 돼지, 소 등 가축 79만7000마리가 폐사했다.

중대본은 공무원 625명, 9개 시·도 자원봉사자 6342명, 6408대의 장비를 투입해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전체 피해 2148건 중 1200건(56%)에 대한 응급복구를 완료했다. 현재 948건에 대한 응급복구가 추진 중이다.

이번 호우로 총 1만7415명이 대피했다. 15개 시·도에서 5494명이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경북에서만 2781명이 대피해 있는 상황이다. 중대본은 대피한 인원 3775명에게 임시주거시설을 제공했다.

도로 245개소와 하천변 809개, 둔치주차장 205개소는 통제 중이다.

고속철도는 경부고속선·호남고속선·강릉선은 서행중이며, 중앙선·중부내륙선·경부선·경전선·전라선·호남선 등 일부 일반선로 공용 구간은 운행을 중단했다. 일반철도는 대구선(대구-포항)·동해선(동대구-울산 태화강)외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항공기는 포항발 1편이 결항됐으며 여객선은 울릉-독도, 강릉-울릉 2척의 여객선이 통제 중이다.

중앙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호우 피해가 심한 13개 지자체에 특별재난지역을 우선 선포하고 충북·충남·경북에는 3억6000만원의 구호사업비를 긴급 지원했다.

정부는 20일 오전 8시30분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기관 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적으로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된 가운데 이날 오후 9시 전까지 강원남부내륙, 충북, 전라동부, 대구·경북서부, 경남내륙에는 소나기가 예상된다.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에는 제주도산지에 가끔 비가 내리겠다.

이날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 미만, 강원남부 5~20㎜, 충북 5~20㎜, 전라 5~20㎜, 대구경북서부 5~20㎜다.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북 울릉 98.5㎜ 전남 광양 9.5㎜ 제주 8.0㎜ 부산 4.5㎜ 경남 김해 3.8㎜ 경남 거제 3.5㎜ 순이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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