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기 전에… 예천 실종자 수색 작업 ‘속도전’

배소영 2023. 7. 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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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의 실종자 수색 작업이 반짝 속도를 내고 있다.

오전 9시5분쯤 예천군 호명면 석관천 인근에서는 실종자를 수색하던 해병대 1사단 소속 일병 A(20)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지난 14일부터 경북 북부지역에 내려진 호우경보가 해제되면서 실종자 수색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구조 당국은 예천군 은풍면 금곡·은산리와 감천면 벌방리를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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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사망자 23명·실종자 5명
실종 해병대원 가족들 현장 찾아
“왜 구명조끼를 안입혔냐” 항의

경북 예천군의 실종자 수색 작업이 반짝 속도를 내고 있다. 작업 내내 발목을 잡던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구조 당국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예천군 개포면 동송리 경진교 부근에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확인 결과 은풍면 은산리에서 아내와 함께 실종된 70대 남성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의 아내는 전날 용문면 제곡리 한천 일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부는 지난 15일 새벽 차를 타고 대피하다 유실된 도로에 빠지면서 물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경북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내성천에서 소방드론을 이용해 실종자 수색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방청 제공
오전 9시5분쯤 예천군 호명면 석관천 인근에서는 실종자를 수색하던 해병대 1사단 소속 일병 A(20)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장병의 부모는 통곡했다. 낮 12시30분쯤 실종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찾은 A씨의 부친은 “물살이 셌는데 구명조끼는 입혔냐”면서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많이 왔는데 왜 구명조끼를 안 입혔냐”고 울부짖었다. 모친은 “어떻게 못 구했냐”며 “착하게만 산 우리 아들인데 내 아들 어딨냐”고 애통해했다. 그러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집중호우로 발생한 경북의 인명 피해 사망자는 23명이다. 실종자는 해병 장병 1명을 포함해 5명이다. 지난 14일부터 경북 북부지역에 내려진 호우경보가 해제되면서 실종자 수색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구조 당국은 예천군 은풍면 금곡·은산리와 감천면 벌방리를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현장에는 인력 1568명과 굴착기 등 장비 115대가 동원됐다. 현장 구조견도 10마리에서 29마리로 늘었다.
19일 경북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내성천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전문가는 남은 실종자는 사고 지점 근처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태형 구미대 교수(소방안전과)는 “이번 피해는 2008년 7월 시간당 257.5㎜의 폭우가 쏟아져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봉화군 집중호우 사태와 판박이”라며 “당시 인력 1000명을 투입해 일주일 만에 실종자 8명을 모두 찾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사고 지점 300~400m 내 흙더미에 매몰돼 있거나 하천으로 멀리 흘러간다”며 “급류에 휩쓸린 실종자는 보통 일주일 안에 물 위로 떠 오르기 때문에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매몰된 실종자는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이곳의 수색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복구 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집중호우로 파손된 경북의 공공시설 625곳이 빠르게 복구되고 있다. 이날 기준 복구율은 상하수도 62.8%, 도로·교량 24.3%, 하천 22.3% 등이다.

예천=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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