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김제 죽산 ‘특별재난지역’…복구 ‘구슬땀’
[KBS 전주] [앵커]
정부가 익산과 김제 죽산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이어진 장맛비가 그치면서 수해 복구도 시작됐는데, 곧장 찾아온 무더위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 여러 곳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던 익산 망성면입니다.
["천천히 들어봐."]
군인들이 장롱을 들어 밖으로 꺼냅니다.
비가 그치면서 수해 복구에 나선 건데, 마당에는 못 쓰게 된 가구와 옷이 쌓여 있습니다.
집주인은 피해로 인한 막막함과 군인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눈시울을 붉힙니다.
[이순철/수해 주민 : "나 정말 마음이 아파요. 군인들이 와서 해주는 게 정말 고맙고. 그게 나는 제일 미안해."]
망성면 일대에는 천 명이 넘는 군 장병과 공무원이 투입됐고, 중장비도 동원됐습니다.
야속한 건 폭우 뒤 찾아온 무더위.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지면서 금세 땀범벅이 됩니다.
[김제성/35사단 장병 : "날도 덥고 습하고 그런데 여기 비닐하우스 안이 더 덥고 습하고 이런 게 진짜 힘든 것 같습니다."]
전기 설비가 물에 잠기면서 천장을 열 수 없는 비닐하우스에서는 작업조차 어렵습니다.
[박춘혁/수해 농민 : "열지 못하니까 뜨거워서 안에 들어올 수가 없잖아. 작업을 하려야 작업할 수가 없어요."]
물이 빠지면서 수마가 남긴 상처도 드러났습니다.
침수됐던 비닐하우스입니다.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면서 안에 있던 모든 것들도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장석봉/수해 농민 : "지금 다 고물상에 갈 거고. 쓰레기야 전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닐하우스 난방용 기름까지 논으로 흘러나왔습니다.
방제 포로 닦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임인영/수해 농민 : "물이 차니까 기름 탱크가 그냥 둥둥 떠다니다가 넘어지니까 그게 샐 수밖에 없죠. 샜으니까 나락은 다 절단 난 거지. 뭐 먹겠어. 못 먹지. 기름 묻었는데."]
전북에서는 일주일 동안 내린 비로 주택과 축사 등 백60여 곳과 축구장 2만 2천여 개 넓이의 농작물이 물에 잠겼습니다.
또 익산에서 안전사고로 1명이 숨지고, 주민 3백여 명이 대피해 있습니다.
정부는 사전 조사 결과 피해액이 기준을 넘은 익산과 김제 죽산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복구할 때 국비를 더 지원하고, 피해 주민들에게는 전기료와 통신료 등을 감면해줍니다.
정부는 피해 조사를 마무리하면 특별재난지역을 추가로 선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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