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탈출 파주’...결승골 넣은 문진용, “책임감 느껴 포효했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파주시민축구단 문진용이 만점 활약으로 팀을 연패에서 탈출시켰다.
파주시민축구단은 15일 파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K3리그’ 19라운드 화성FC와의 경기에서 류승범의 선제골과 문진용의 헤더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파주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27점으로 리그 5위에 올랐다.
이날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문진용은 리그 내 최고 공격수 루안과 경기 내내 강하게 맞붙으며 파주를 지켜냈다. 결정적으로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득점까지 터트렸다. 이날 경기에서 문진용은 말 그대로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와 만난 문진용은 “우리는 정말 벼랑 끝에 서 있던 상황이었고 반면에 화성은 기록을 깰 정도로 최상의 분위기였다. 최악과 최상의 분위기가 만났는데 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모든 선수가 정말 간절하게 준비했다. 다 같이 한 마음이 돼서 승리한 것 같다”라고 경기 총평을 남겼다.
이날 파주는 무려 6경기 만에 승리를 기록했다. 최근 3연패를 포함해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파주는 화성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오며 무승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베테랑 문진용은 무승 탈출 비결로 초심을 꼽았다.
문진용은 “전북 현대와의 FA컵 경기 이후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해주니까 우리도 모르게 간절했던 마음이 사라진 것 같았다. 한 번 분위기가 꺾이기 시작하니까 다시 가져오는 게 쉽지 않았다”며 “화성전을 앞두고 우리가 잘했던 걸 다시 하면서 초심을 찾으면 좋은 결과 얻는다고 생각했다.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파주는 문진용의 득점에 힘입어 화성을 제압할 수 있었다. 후반 32분, 이상협의 킥을 문진용이 헤더로 돌려놓으며 정확하게 화성의 골망을 흔들었다. 문진용은 “(이)상협이 형이랑 3년 동안 발을 맞춰왔는데 처음으로 둘이 합작해서 골을 넣었다”라며 “평소 연습하는 대로 움직였는데 골이 잘 들어갔다”고 숨은 비하인드도 꺼냈다.
문진용은 득점 이후 울분을 터트리는 듯한 강한 포효를 했다. 문진용은 “파주에서 뛰는 3년 동안 3연패를 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 3연패를 처음 해봤는데 경기에 뛰는 선수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크게 티는 안 냈지만 평소 생활할 때도 힘들었다”라며 무승 기간 이어진 마음 고충을 털어냈다고 밝혔다.
화성은 지난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리그 17경기 연속 무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공교롭게도 화성은 파주가 2022년 세운 16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깨고 달성했다. 파주와 문진용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며 나름대로 ‘설욕’을 했다.
이에 문진용은 “감독님이 경기 전 대화에서 화성이 우리의 기록을 깼으니 그 기록을 멈추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한다고 하셨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단 한 번의 의심 없이 확신을 가지고 경기장에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끝으로 그는 올 시즌 목표를 두고 “비록 FA컵 이후로 쭉 내려와서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이번 승리를 통해서 치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든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며 “화성이 큰 승점 차로 앞서고 있지만 대항마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진용.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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