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제방 설계부터가 부실"…직접 현장 본 전문가 의견은?
【 앵커멘트 】 사고 당시 임시 제방이 부실하게 시공돼 물이 넘쳤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시공사가 제출한 시공계획서가 공개됐습니다. 현장에 다녀온 토목공사 전문가는 시공계획서대로 공사가 됐더라도, 설계 자체부터가 부실하고, 그래서 공사 자체도 부실하게 될 수밖에 없어 벌어진 참사라는 의견입니다. 윤현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시공사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제출한 임시 제방 시공계획서입니다.
마대를 상하단에 2줄로 쌓아 하부를 고정하고, 천막이 움직이지 않도록 마대로 고정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발생 2시간 전 영상을 보면, 도로 사이 제방엔 이미 흙탕물이 들어차 있고 방수포가 내려앉은 곳도 보입니다.
사고 현장에 다녀온 전문가는 잘못된 시공과 설계에 의해 임시 제방이 내려앉은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임시 제방이 아래위로만 톤백을 쌓아둔 구조인데,
폭우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양끝 톤백 사이로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내려앉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원철 /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 "부실 설계 부실시공이 됐죠. 설계가 잘못됐으니까 제가 한다고 하면 톤백, 흙자루를 밑바닥에서부터 위에까지 전부 흙자루를 다 설치할 겁니다."
참사 다음 날 역시 응급조치도 부족했다고 진단했습니다.
▶ 인터뷰 : 조원철 /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 "그냥 흙에다가 쳐 놨잖아요. 똑같은 일이 또 일어날 수가 있어요. 그러면은 급하더라도 자루에다 넣어 가지고 쌓아 놔야죠."
시공사 측은 "설계대로 시공했고 톤백이 중요한 게 아니"라며 "사고를 수습하고 국가기관의 조사를 받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윤현지입니다. [hyunz@mbn.co.kr]
영상취재 : 황주연 VJ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이새봄 자료출처: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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