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1m 높게 둑 쌓았다는데…임시제방 넘은 강물
【 앵커멘트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관할한 임시제방 공사가 제대로 됐는지도 중요한 문제죠. 행복청은 임시제방을 규정보다 약 1m 높게 쌓았다고 하는데, 주민들은 부실 축조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가 난 궁평2지하차도로에 물이 급격하게 들어차기 시작한 건 지난 15일 오전 8시 30분.
1시간 8분 전인 오전 7시 22분에 찍힌 사진을 보면 임시제방 보강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계획홍수위보다 0.96m 더 높은 해발 29.74m로 쌓았지만, 집중호우로 수량이 단시간에 급증해 임시제방 위로 물이 넘쳤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금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미호천교 수위는 5시간 10분 동안 2.4m나 급상승했습니다."
▶ 인터뷰(☎) : 금강홍수통제소 관계자 - "(당시) 거의 100년 빈도의 강우가 왔기 때문에 강수량이 많아지고 유량이 많아지면 수위도 빨리 올라가는 것이 상식적…."
그런데, 미호강의 물이 임시제방을 넘은 시각은 오전 7시 52분으로, 직전 측정된 수위는 29.63m입니다.
행복청 말대로 임시제방 높이가 29.74m라면 당시 수위보다 11cm 여유가 있었는데도, 물이 넘친 겁니다.
주민들은 임시제방 높이가 29.74m보다 낮았거나 부실하게 둑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거주 주민 - "(지금보다 임시제방이) 높지가 않았어요. 다들 얕았다고 높게 좀 해놓지. 미리미리 예방을 해놓았으면 이런 일이 안 터졌을 텐데…."
행복청은 측정 센서가 임시제방 맞은편에 있어 수위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고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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