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경찰에 알렸다"…경찰 "임시제방 부실 조사" 네 탓 공방
【 앵커멘트 】 어제 MBN이 오송 궁평2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행복도시건설청 공사 감리단장의 112 신고 내용을 단독 보도한 이후 행복청과 충북경찰청이 미묘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행복청은 범람 전 관계 당국에 신고를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경찰은 행복청이 맡은 임시제방 건설이 잘못됐다는 점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책임이 더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지요.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긴급신고 112입니다."
"(감리단장)미호천 있는 데요. 국도 36호선. 거기 제방이 물이 넘치기 시작했거든요."
"(경찰)궁평 지하차도요?"
"(감리단장)거기 침수 우려가 있거든요. 궁평 지하차도 통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찰)궁평 지하차도 차량 통제가 필요하다.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호천 교량확장 공사 감리단장이 지하차도 침수 사고 발생 전 두 차례나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비판이 거세지고 있지만, 경찰은 이에 대한 해명보다는 임시제방의 부실 가능성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충북경찰청 전담수사본부는 전 마을 이장과 주민 등 미호천교 제방 공사 목격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는데,
이들은 부실한 임시 제방이 사고 원인이라고 줄곧 지적해왔습니다.
▶ 인터뷰 : 장찬교 / 궁평1리 전 이장 - "위에서 보니까 지금 그 둑 위하고 물 수면하고 한 30cm 차이밖에 안 돼 보여. 급한 거죠."
참고인 조사를 마친 경찰은 곧 행복청 관계자와 감리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책임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행복청은 경찰과 충청북도 등 관계기관에 사전 경고를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감리단장이 범람 전 두 차례나 112에 직접 신고를 했고, 충청북도 자연재난과에도 6시31분과 7시4분, 7시56분 세 차례나 유선전화로 침수 가능성을 전달했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 "행복청과 충북경찰청 간의 네 탓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수사 공정성을 위해 충북경찰청 인력으로 꾸려졌던 수사전담본부를 전격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임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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