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빠지자 온통 진흙·기름 범벅…"건질 게 없어요" 막막한 수재민
【 앵커멘트 】 오늘 충청과 전북 지역에는 파란 하늘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13일부터 비가 내렸으니 꼭 일주일 만입니다. 이 기간 누적 강우량은 600mm에 육박했죠. 수해 현장에선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물이 빠진 마을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주민들을 만나봤는데, 집이며 비닐하우스며 건질 게 없어서 말을 건네기가 죄송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마을 전체에 들어찼던 물이 나흘 만에 빠졌습니다.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해 있던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마을을 찾았습니다.
군부대 장병과 지자체 공무원들도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가재도구며 창고에 있던 농작물까지 집 안을 아무리 둘러봐도 건질 게 하나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성례 / 수재민 - "당장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래서 참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한숨만 나오고…."
농경지는 기름에 범벅이 됐고 벼잎은 하얗게 썩었습니다.
농사가 전부였던 주민은 가슴이 무너집니다.
▶ 인터뷰 : 이정숙 / 벼 재배 농민 - "(벼농사) 포기해야죠. 포기해야지. 농사져서 다 포기하고. 다 틀렸어."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상추를 재배하는 하우스인데요. 역한 기름 냄새가 진동합니다. 바닥은 온통 진흙밭으로 변했고요. 상추의 형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농민은 복구를 끝마쳐도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장석봉 / 상추 재배 농민 - "앞으로가 문제죠. 기름 때문에. 가을 농사도 져야 하는데 되려나 모르겠어요."
하우스를 가득 채웠던 수박은 상당수가 물에 쓸려나갔습니다.
남은 건 내다 팔 수도 없습니다.
농민은 복구 작업을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순철 / 수백 재배 농민 - "여름 대목인데 수박이 너무 장마가 많이 와서 다 물에 잠겨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 피해를 본 하우스는 6,500동에 달하고 주택은 90채가 넘습니다.
주민들이 앞으로 살아갈 의욕마저 잃지 않도록 지원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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