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잠기고’…주말 또 장맛비 ‘긴장’
[KBS 창원] [앵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났을까요,
닷새 동안 거제와 남해, 통영 등에는 300mm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경남 곳곳에서 주택과 차량이 잠기고 옹벽이 무너지는 피해가 잇따라 응급 복구가 진행 중인데요.
이번 주말 다시 많은 비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간당 60mm 폭우에 도로 곳곳이 물바다가 됐습니다.
차량들은 물살을 가르며 힘겹게 주행해야 했고, 물이 가득 찬 도로에 시내버스가 흔들릴 정도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거제와 남해, 통영 등에는 닷새 동안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남.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 부산 방향 진입도로에는 5백 톤이 넘는 흙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 보수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정호병/복구 공사 업체 대표 : "야간 작업을 포함해서 약 3일 정도 소요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집중호우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하천가 제방 흙도 힘없이 쓸려나갔습니다.
제 뒤로 2.5m 높이의 제방이 보이실텐데요.
어젯밤 내린 많은 비로 제방 20여m 일부가 유실돼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비가 더 올 수 있어, 밤을 새운 긴급 보강공사가 이어졌습니다.
[남용갑/중장비 기사 : "비가 계속 왔으면 더 긴박했을 텐데, 우리가 (어젯밤) 12시까지 이것을 응급 복구를 했거든요. 비가 (저녁) 8시 몇 분이 돼서 그치더라고요. 다행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는 봉분 일부 잔디가 유실되는 등 국가유산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이번 장마로 경남 시·군 13곳에서 산사태와 사면 유실, 도로 침하 등 모두 32건의 공공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장마 이후, 경남은 남해 946mm, 거제 823mm 등 평년 강수량의 절반이 쏟아진 상황.
산사태 위기 속에 한때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 대피했던 천5백여 명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말부터 다시 장마전선이 올라와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조원준·최현진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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