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속 칠성파 실제 두목 사망…장례식장 초긴장(종합)

정지윤 기자 2023. 7. 1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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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의 우두머리로 30여 년을 지낸 이강환 씨가 부산 남구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칠성파의 원조 두목인 이 씨는 30년 넘게 조직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면서 여러 차례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이다.

칠성파는 2021년 부산의 한 장례식장과 서면 한복판에서 라이벌 조직으로 불리는 '신20세기파'와 난투극을 벌였고, 당시 70여 명이 무더기 검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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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군림한 거물 조폭 이강환
지병 치료 중 숨져…향년 80세
빈소 곳곳서 "예, 형님" 목소리
조직원 모여 위화감 조성 우려
돌발사태 대비 경찰 인력 배치

국내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의 우두머리로 30여 년을 지낸 이강환 씨가 부산 남구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향년 80세. 경찰은 이 씨의 사망에 따른 돌발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인근 경찰서 형사팀 인력 30명을 급파했다.

1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새벽 남구의 한 병원에서 지병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그는 2006년부터 뇌경색 등을 앓으며 정상적인 거동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부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팔순 잔치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19일 부산 남구 한 장례식장에 영화 ‘친구’ 실제 배경으로 알려진 칠성파의 전 두목 이강환 씨 빈소가 마련돼 있다. 김영훈 기자hoonkeem@


칠성파의 원조 두목인 이 씨는 30년 넘게 조직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면서 여러 차례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이다. 1980년대 부산 중구 남포동·충무동 등 번화가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세를 불린 칠성파는 1980년대는 필로폰 등 마약 밀수에 손을 댔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일본 조폭(야쿠자)과 의형제를 맺고 자금을 지원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 씨는 2010년 공갈 혐의로 공개수배 후 체포돼 포토라인 앞에 섰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칠성파는 2021년 부산의 한 장례식장과 서면 한복판에서 라이벌 조직으로 불리는 ‘신20세기파’와 난투극을 벌였고, 당시 70여 명이 무더기 검거되기도 했다.

이들은 1990년대 들어 당국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급격히 세력이 약화됐다. 하지만 칠성파를 포함한 부산지역 조폭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 ‘친구’가 2001년 개봉하면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졌다. 당시 배우 유오성 씨가 칠성파 조직원으로 연기했지만, 이 씨를 모티브로 한 것은 아니다.

19일 남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영화 ‘친구’ 실제 배경으로 알려진 칠성파의 전 두목 이강환 씨 빈소 앞. 김영훈 기자


이날 장례식장은 비교적 조용했지만 오후 들어 조문객이 조금씩 늘면서 분주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풍채 좋은 남성들이 분주하게 화환을 옮기고 있었고, 빈소 입구에는 50여 개 화환이 놓여 있었다. 유명 가수가 보낸 화환도 눈에 띄었다. 지하 1층에는 건장한 남성 5, 6명이 서성이면서 쉽게 들어가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곳곳에서 각 잡힌 말투로 “예, 형님”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근처를 지나던 사람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빠른 걸음으로 빈소 부근을 벗어났다.

경찰은 빈소를 찾은 조폭이 시민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폭력행위를 할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경찰서에서 형사팀 30명을 급파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조문이 시작된 건 아니어서 조용한 분위기다. 그 세계에서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상당수가 20일 빈소를 찾을 것으로 보여 만일의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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