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서 수색 도중 해병대원 실종…"왜 구명조끼 안 입혔느냐?" 엄마 오열
【 앵커멘트 】 실종자 수색에는 해병대원도 투입됐습니다. 그런데 실종자를 찾던 해병대원 1명이 안타깝게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대원의 어머니는 구명조끼조차 입히지 않고 사지로 내몰았다며 오열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황톳빛으로 변한 강물 속에 해병대원이 일렬로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의지할 건 강가에서 늘어뜨린 밧줄뿐입니다.
해병대원들은 허리춤을 넘어 가슴 높이까지 올라온 물속에서 수색을 벌입니다.
이러던 중 갑자기 바닥이 내려앉으면서 장병 3명이 물에 빠졌고, 2명은 헤엄쳐 나왔지만 남은1명이 실종됐습니다.
실종된 대원은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일병입니다.
실종 소식을 듣고 사고 현장을 찾은 부모는 오열했습니다.
▶ 인터뷰 : 실종 해병대원 어머니 - "어딨어? 우리 아들, 어딨어?"
어제 아들과 전화통화에서 '물 조심하라'고 말까지 했는데, 구명조끼 하나 없이 물에 들어가게 했느냐고 군 당국을 원망했습니다.
▶ 인터뷰 : 실종 해병대원 아버지 - "구명조끼 얼마나 한다고 구명조끼도 안 입히고 수색을 시키느냐고. 이 물살이 겁나게 센 데…. 이거 살인 아닌가요? 살인. "
사고가 난 지점은 전날 상륙돌격장갑차가 투입됐다가 빠른 유속으로 5분여 만에 철수한 곳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종자를 찾으려고 무리한 수색을 벌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군인권센터도 성명을 내고 해병대 실종을 "무리한 임무 투입으로 발생한 인재"로 규정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박지훈 VJ 영상편집 : 한남선 화면제공 : YTN 경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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