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하트시그널'·'돌싱글즈', 벌써 시즌4…'롱런' 영광 뒤 그림자도
연애 리얼리티가 '롱런'하고 있다. 원조 썸 예능 '하트시그널'부터 국내 최초로 돌싱남녀에 주목한 '돌싱글즈'까지. 각기 어떤 매력과 차별점으로 시즌4까지 이어지며 연애 예능의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었는지 알아봤다.
◆ 아는 맛이 역시…원조의 맛 '하트시그널'
지난 2017년부터 방송된 '하트시그널' 시리즈는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의 원조 격 예능이라 불리는 프로그램. 2010년대 SBS '짝'을 끝으로 명맥이 끊겼던 연애 리얼리티는 '하트시그널'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트시그널' 이전에도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는 예능프로그램들은 존재했다. 하지만 썸부터 연애까지, 마치 하나의 드라마처럼 처음 만난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긴 호흡으로 리얼하게 보여주는 예능은 흔치 않았다.
드라마 못지않은 영상미,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직업을 가진 출연자들의 존재도 강점이었다. '진짜 연애'를 강조하며 일상 속 설렘과 보편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편집도 눈길을 끌었다. 20대 '과몰입러'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방송이 끝난 뒤 일부 출연자들은 인플루언서, 배우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기도.
지난 5월부터 방송된 '하트시그널'은 3년 만에 돌아온 네 번째 시즌이다. 인기는 여전했고, 원조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하트시그널4'는 7월 2주차 TV-OTT비드라마 화제성과 TV비드라마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시즌4 인기 출연자 김지영과 신민규도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나란히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 돌싱은 왜 연애 못해? 사회 변화 캐치한 '돌싱글즈'
'돌싱글즈'도 오는 23일 시즌4 방송을 앞두고 있다. 달라진 점은 배경. 미국 출신 돌싱남녀들이 신혼여행의 성지인 멕시코 칸쿤에 '돌싱하우스'에 도착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지난 2021년 시작해 2년 만에 네 번째 시즌까지 제작한 '돌싱글즈'의 저력은 단연 이혼 남녀의 연애를 다룬다는 차별점에서 나온다. 이혼 후 돌아온 싱글들의 연애와 동거 라이프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20대보다 더 성숙하고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냈다.
변화된 사회적 풍토가 '돌싱글즈' 열풍의 요인이 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혼 사실이 더 이상 숨겨야 하는 꼬리표가 아니게 된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와 맞물려, 돌싱이라는 새로운 소재로의 확장성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평이다. 돌싱 역시 평범한 이들처럼 사랑을 갈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어젠다를 제기하기도 했다.
'돌싱글즈'를 시작으로 '돌싱포맨', '우리 이혼했어요', '나솔사계' 등 돌싱 출연자를 전면으로 내세운 예능이 우후죽순 제작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 '리얼리티'의 함정…일반인 출연 예능의 암(暗)
네 번째 시즌 제작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검증이 덜 된 일반인 출연자들의 과거 논란은 번번이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았다.
'하트시그널'은 시즌1부터 3까지 다사다난한 사건을 겪었다. 성폭행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시즌1 출연자를 비롯해 불륜설, 음주운전, 폭행, 학폭 등 출연자들의 과거와 얽힌 크고 작은 잡음이 발생해 왔다. 결국 시즌4에서는 제작진이 출연자들의 12년 간 생기부까지 검증하기도.
'돌싱글즈' 역시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불륜설, 채무불이행 논란 등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가 터져 나왔다.
출연자 검증 문제뿐만 아니다. 필연적으로 과몰입을 부르는 리얼리티 예능이기에, 누군가에겐 설렘을 위한 극적인 장치보다는 현실성이 더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트시그널' 시즌4의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출연자들 간 극적인 감정선을 만들기 위해 전개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제작진 측은 "자막 삽입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하는 일도 있었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MBN,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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