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김혜수 "'도둑들' 수중 촬영에 공황 상태, 물 보고 '큰일 났다' 했는데…" [MD인터뷰](종합)

2023. 7. 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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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김혜수가 '밀수'에 얽힌 뒷이야기와 고투를 꺼내놨다.

1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밀수'의 주역 김혜수와 만났다.

영화 '베테랑',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이 2년 만에 내놓는 신작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김혜수가 성공을 꿈꾸며 밀수판에 뛰어든 춘자 역이다. 열넷에 식모살이부터 시작해 돈만 된다면 무엇이든 해온 춘자는 절친한 해녀 진숙(염정아) 무리와 밀수 중 세관에 적발되지만 홀로 빠져나가 감옥행을 피한다. 일명 '밀수 두목' 권 상사(조인성)의 협박을 받고 다시 군천에 돌아와 진숙에게 손 내미는 춘자다.

춘자는 그간 김혜수가 연기해온 역할 중 가장 날것의 매력을 띈다. 속된 욕설을 척척 내뱉고 행동엔 거침이 없다. 김혜수는 진숙 역의 배우 염정아와는 눈 뗄 수 없는 '워맨스'를, 권 상사 역의 배우 조인성과는 아슬아슬한 동반자로서의 묘미를 실감 나게 표현했다.

영화 '도둑들' 수중 촬영 당시 공황 증세를 겪었던 김혜수이지만 "'70년대', '해녀', '밀수'란 영화적 요소가 흥미로워" 춘자가 되기로 했다. "'밀수'는 물질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고 말문 연 김혜수는 "해녀로 나온 모든 배우가 3개월 정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더라. 전 '소년심판'을 촬영하고 있어서 훈련을 못 했다"고 밝혔다.

"공황만 안 오면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는 김혜수는 "'도둑들' 촬영할 때 차가 물에 잠긴 데다 수갑을 차고 있었다. 공황인지 몰랐다. 굉장히 이상했다. 처음 겪는 건데 그냥 죽을 것 같았다. 숨이 안 쉬어졌다. 눈물이 나고 몸이 마비됐다"라며 "상담받았는데 전형적으로 공황이 올 수 있는 상태라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영화는 물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내 상태가 어떨지 모르잖냐. 이후에 물에 들어간 적이 없어서 걱정했다. 사실 준비를 제대로 못 해서 조금 더 걱정됐다"며 "이미 한 번 촬영을 해서 물을 보며 '큰일 났다', '우리 영화 어떻게 되는 거지?' 했다"고 돌이켰다.

다행히 김혜수는 "물을 한 번 보면 이상하거나 괜찮더라. 이후 몸을 담가봤다. 조금 안 좋으면 다른 장면 촬영할 동안 수면에서 평영을 하며 적응했다"며 "초반 지나선 예전처럼 물이 편했다"고 회상했다.

물에서 뒤로 도는 연기를 하며 이마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김혜수는 "상처가 조금 있다. 조명이 세면 화면엔 안 보이고 어둡거나 그림자가 있으면 보인다. 많이 꿰맸다"라며 "항상 안전 요원이 있었다. 스태프가 안전을 굉장히 많이 신경 썼다. 저도 조심했는데 사고가 나더라. 한편으론 입술이 안 찢어져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37년 동안 연기의 길을 걸어온 김혜수에게 '밀수'는 유독 특별하게 남아 있다. "팀원으로서 내 정체성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는 김혜수는 "굉장히 진하고 강렬하게 시작부터 끝까지 절 이끈 팀이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상기하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밀수'는 오는 26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NEW]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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