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부담 불가피" vs "소득불평등 가속화"...노사 모두 불만

양일혁 2023. 7. 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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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경제계는 경제계대로, 노동계는 노동계대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비판의 이유는 서로 달랐지만, 최저임금 결정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데에는 한목소리를 보였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 한자리에서 45년째 미용실을 운영하는 장선숙 원장.

내년도 최저임금이 오른다는 소식에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코로나 이후 가뜩이나 매출도 줄었는데 내년에 오를 인건비까지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장선숙 / 미용실 원장 : 뭔가 확 내려앉은 느낌이에요. 그냥 차라리 나 혼자 몇 시간 하고 편안하게 직원들 월급 신경 안 쓰고 내보내고 혼자 하는 것이 낫죠.]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가장 격렬한 반응을 보인 곳은 이 같은 소상공인들입니다.

최저임금 동결을 촉구해온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의 절규를 외면한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고,

편의점 점주들 단체는 "일본을 능가하는 최고 수준의 임금을 주게 됐다'며 쓴소리를 던졌습니다.

경제계 역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 부담이 불가피할 거라고 진단했습니다.

내년에나 수출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오히려 일자리를 줄일 거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정만기 /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 로봇이라든지 자동화 시설 이런 거로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이고 심지어는 문을 닫는 기업들도 많아질 거다, 이런 점이 우려되죠.]

결국은 근로자들의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거다…."

반면, 노동계는 최저임금 만 원을 제시한 지 10년 가까이 됐는데 이번에도 도달하지 못했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역대 최저 수준의 최저임금 결정"에 분통을 터트리며 "소득 불평등이 더욱 가속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거라며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경영계와 노동계 모두,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이나 비생산적인 논의를 줄이기 위해 현행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YTN 양일혁 입니다.

촬영기자 : 윤성수

그래픽 : 우희석 이원희

YTN 양일혁 (hyu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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