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융주 쭉쭉 오르는데, 죽 쑤는 韓은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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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증시가 대형 금융주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환호하며 연고점을 경신하는 데 반해 국내증시에서는 은행주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RX은행 지수는 최근 한달간 2.4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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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25%·신한 23% 추락
역대급 2분기 실적 예상되지만
연체율·건전성 악화우려에 발목
최근 뉴욕증시가 대형 금융주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환호하며 연고점을 경신하는 데 반해 국내증시에서는 은행주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RX은행 지수는 최근 한달간 2.4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약보합에 그친 코스피 수익률(-0.64%)을 밑도는 수치다. 연초 이후 코스피가 17% 가까이 상승하는 동안 은행 지수 수익률은 -1.39%로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4대 은행지주의 주가도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6개월간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5만1500원에서 3만8750원으로 25% 가량 하락했다. 신한(-22.52%), KB지주(-15.53%), 우리(-8.19%)도 마찬가지로 일제히 약세다.
미국 주요 금융주와 비교해도 초라한 수익률이다. 최근 한 달(현지시간 6월 20일~7월 18일) JP모건체이스 주가는 7.81%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6.34%)와 모건스탠리(6.01%), 골드만삭스(1.98%) 역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반면 국내 금융주는 이 기간 강보합(0.63%)한 KB금융을 제외하고는 하나금융지주(-4.32%), 신한지주(-3.03%), 우리금융지주(-2.91%) 등이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실적 전망이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주요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오는 25일,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27일 각각 2분기 실적 발표한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5조99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9% 오른 수준이다. KB금융(1조7982억원), 신한금융(1조7074억원), 하나금융(1조2988억원), 우리금융(1조1863억원) 순이다.
다만 연체율 상승과 건전성 악화 우려 등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심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가 촉발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과 비은행 여신 건전성 악화 우려도 투심 악화로 이어졌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은행주 수익률에 대해 "지난해 연말 주주환원율 제고 기대감으로 연초까지는 상승했지만 순이자마진(NIM)의 예상보다 빠른 하락과 연체율 상승, 경쟁 촉진에 따른 마진 하락 우려가 이후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인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 부담이 없고 높은 배당 수익률을 감안할 때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확보됐다고 판단한다"면서도 "금융지주 업종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려 요인들이 주가에는 다소 과하게 반영돼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이유는 많지만 지금은 실제 대비 우려가 과하게 반영돼 있는 시점"이라면서 "은행권 연체율은 가계 신용대출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절대적 수준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부동산PF 대출 부실화 우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유의해야 할 요인이지만, 은행계 금융지주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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