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빠진 광양 노사민정협의회, 시의회서 질타

전남CBS 유대용 기자 2023. 7. 1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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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지역 곳곳에서 노사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원청이 참여하는 노사민정협의회 개최 등 광양시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광양시의회 백성호 부의장은 19일 제320회 광양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정인화 광양시장을 향해 "노사민정협의회 설치 및 운영 조례가 있지만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광양산단 내 노사갈등과 관련해 원청인 포스코가 참여하지 않는 노사민정협의회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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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의회 백성호 부의장, 정인화 시장 질타
오는 21일 2차 협의회…"시장이 나서 포스코 테이블에 앉혀야"
광양시의회 백성호 부의장. 광양시의회 제공


전남 광양지역 곳곳에서 노사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원청이 참여하는 노사민정협의회 개최 등 광양시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광양시의회 백성호 부의장은 19일 제320회 광양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정인화 광양시장을 향해 "노사민정협의회 설치 및 운영 조례가 있지만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광양산단 내 노사갈등과 관련해 원청인 포스코가 참여하지 않는 노사민정협의회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광양시 노사민정협의회가 노사 분규 발생이 예상되는 사업장의 근로자나 근로자를 대표하는 사람이나 사용자를 대표하는 사람을 임시위원으로 위촉해서 협의회에 참여하게 할 수 있음에도 포스코를 테이블로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광양에서는 400일이 넘는 천막농성 끝에 고공농성까지 벌이다 경찰과 충돌한 ㈜포운 노동자들을 비롯해 조합원에 대한 직장폐쇄에 들어가 반발이 격화되는 포트엘㈜ 노사갈등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노사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백 부의장은 "포스코는 포운과 포트엘 등 협력업체의 노사갈등과 관련해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지만 현장에서 이를 그대로 믿는 이들은 단 한 명도 없다"며 "개입 여부를 떠나 포스코의 생산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포스코가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서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포스코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게 배후에서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키를 쥐고 있는 포스코가 노사민정협의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경찰이 지난 5월 31일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관계자들을 진압하고 있다. 전남경찰청 제공


광양시는 오는 21일 제2차 광양시 노사민정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포운과 포트엘㈜ 노사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안건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측은 협력업체 노사 문제에 원청이 개입할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 부의장은 특히 "우리 지역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로부터 자유로운 이들은 없을 것이다. 많은 일자리도 제공받지만 탄압도 제일 많이 받는다"며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문제가 있을 때 포스코가 전향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시장이 나서서 포스코를 협상테이블에 앉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업의 노사 분쟁을 담당하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백 부의장은 "광양은 다른 지역과 달리 기업이 매우 많이 입주한 곳으로 노사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굉장이 높다"며 "그러나 이를 예방하고 담당 업무를 수행한 노사협력팀 인원은 단 두 명뿐이다. 이 인원으로 지역에 있는 노동조합을 1년에 한 번씩이라도 순회하고 분쟁이 예정되는 기업에 대해 조정 활동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인화 광양시장은 "인력 문제는 모든 부서에서 부족하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업무 중요성을 고려해 직원들과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포스코의 노사민정협의회 참여와 관련해서는 "21일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역할할 수 있는 방향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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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유대용 기자 ydy213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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