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민주당 총선 카드, 비호감도 높은 선거 얼굴 바꿔야"

"이·윤 비호감도 비슷하지만…저쪽은 얼굴 못 바꿔"
위성정당 만든 이해찬에 "천벌받을 짓 했다" 쓴소리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성정당 방지를 위한 선거제 개혁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7.1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19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향해 "비호감도가 높은 선거 얼굴을 바꾸는 것이 민주당의 카드"라고 밝혔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새로운 질서 포럼' 주최로 열린 '정치 교체와 정치 복원, 원로·미래와의 대화' 세미나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비호감도가 똑같은데 저쪽은 불변이고 이쪽은 변화가 있을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비호감도가 높은 이 대표가 아닌 새 얼굴로 총선을 치르는 것이 민주당의 필승 전략이 될 것이란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내년 총선 전망을 묻는 질문을 받고 "민주당의 가장 큰 약점은 강성 지지층"이라며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는 정당은 망한다. 21대 총선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전 대표가 강성에 끌려다니다가 저렇게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는 인상을 주는 반면 국민의힘은 태극기 부대에 끌려가는 것으로 비치지 않지 않나"라며 "이쪽은 개딸이니 뭐니에 휘둘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험하기로 따지면 민주당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새 얼굴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쪽이 하나 갖고 있는 카드가 있다"라며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이 얼굴이 되는 선거는 민주당이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민주당의 카드"라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또 내년 총선에선 위성정당 없이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선거제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치가 이대로 가지 않으면 정말 공동체 미래가 암담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대선) 후보 당시 선거제 개혁에 대해 평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아닌 것 같고, 잘 모르는 것 같다. 중앙 정치에 있어보지도 않았다"며 "선거전략 상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해서 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결의까지 했지만, 민주당이 선거에 이기기 위해 특정 후보를 꼬시려고 했던 수작"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이 선거제 개편을 약속했지만, 제3지대 후보들과 연대하기 위한 전략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어 "선거제 개혁에 대해서 요즘 열의를 갖고 있는 것 같지만 제가 보기에 조금 미심쩍다"고도 꼬집었다.

이른바 '위성정당'이 탄생한 21대 총선을 지휘했던 이해찬 전 대표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천벌받을 짓을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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