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월북' 돌발변수...북미 대화 물꼬 틀까?
[앵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 견학 중 월북한 주한미군 장병의 송환을 위해 미 국방부가 북한군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북미 간 외교적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는데, 군사적 대치가 심화한 상황인 데다 자발적 월북이었다는 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8년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이 억류해온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등 북한 최고위급과 만나 타결 짓고 함께 귀환했습니다.
억류자 석방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내민 '유화 카드'로 해석됐고, 대화의 모멘텀이 마련되면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도 성사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당시 미국 대통령 (2018년 5월) : 아무도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을 석방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을 석방하기 위해 이처럼 미국의 전·현직 당국자들이 방북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미군 신병을 인도받기 위한 실무접촉 과정에서 그동안 끊겼던 북미 간 외교적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현재 미 국방부가 북한 카운터파트와 접촉하고 있는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관할하는 유엔군 사령부를 통해 북한군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카린 장-피에르 / 백악관 대변인 : 현재 해당 병사가 북한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 측 카운터파트들과 협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계속하고 북미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해, 대화의 추동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 자발적인 월북이라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만약 킹 이등병이 망명을 선택하고 받아들여질 경우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미국 정부 입장을 보면 필요시 북한과의 직접적인 대화도 가능하겠지만, 비핵화 대화로 당장 확대될지를 얘기하기는 섣부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우리 군 당국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세히 파악한 내용이 있지만, 미국과 협의한 부분 때문에 공개하기는 어려운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 임종문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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