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미국인은 미군 이등병…“폭행혐의 체포 전력”
[앵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견학을 하다 월북한 미국인은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던 이등병 병사로 확인됐습니다.
월북한 병사는 폭행 혐의로 두 달 간 구금됐다가 풀려나 미국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는데, 판문점 견학을 하게 된 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은 미국인은 23살 주한미군 이등병, 트레비스 킹으로 확인됐습니다.
킹은 2년 전 미군에 입대한 뒤, 주한미군으로 순환근무를 왔습니다.
킹은 지난해 9월, 클럽에 갔다가 술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간인을 폭행했다가 기소됐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 문을 걷어찼다가 한국 법원에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킹은 수용시설에서 47일간 구금되기도 했다고 미국 매체들은 전했는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킹은 추가 징계 등을 위해 어제 텍사스로 이송될 예정이었지만,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민간 여행사의 JSA 견학에 참여했습니다.
킹은 견학 도중 갑자기 크게 웃더니 판문점 건물 사이로 매우 빠르게 뛰어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습니다.
어떻게 공항을 빠져나와 JSA 견학에 합류할 수 있었는지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JSA 견학은 신청 당일 참여가 어려워 사전에 월북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립니다.
[로이드 오스틴/미 국방장관 : "one of our service members who was on a tour, willfully and without authorization, crossed the Military Demarcation Line."]
미국 백악관은 현재 킹이 북한에 구금돼 있다며, 킹의 송환을 위해 북한과 대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스웨덴에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인의 월북은 2018년 브루스 바이런 로렌스 이후 5년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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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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