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이영상 후보였는데'... 후반기 첫 판부터 8실점 난조, PIT 매체 "일시적 현상이길"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에이스 위용은 어디로 갔나. 후반기 첫 등판서부터 무너졌다. 미치 켈러(27·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이야기다.
켈러는 19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PNC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0피안타(2피홈런) 2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다.
2014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64번으로 피츠버그에 입단한 켈러는 2018년 MLB 파이프라인 기준 팀의 1위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16위까지 순위가 치솟으며 미래 에이스로 각광받았다.
2019년 빅리그 데뷔를 이뤄냈지만, 11경기 48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7.13으로 좋지 않았다.
제구가 문제였다. 단축 시즌이던 2020년 21⅔이닝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지만 9이닝 당 볼넷 비율이 7.48에 이를 정도로 커맨드가 처참해다. 2021년에는 23게임이나 선발 등판하며 처음으로 100이닝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9이닝당 볼넷 비율은 4.38로 단점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2022년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31경기에서 159이닝을 소화하며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고, 5승 12패 평균자책점 3.91의 준수한 성적 기록하며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9이닝 당 볼넷 비율로 3.40까지 낮췄다.
그리고 올해 켈러는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올 시즌 첫 등판서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8탈삼진 4실점하면서 출발은 좋지 않았다.
4월 한 달간 5경기서 3승을 쓸어담으며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던 켈러는 5월 8일 콜로라도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의 감격을 누렸다. 9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역투였다. 당시 피츠버그는 켈러의 역투에 힘입어 7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5월 4승 1패, 6월 2승 2패 등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3점대를 유지해나가던 켈러는 올스타전에 뽑히는 영광도 누렸다. 한 때는 사이영상 후보로도 거론될 정도였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이 좋지 않다. 1회부터 4실점 난타를 당했다.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면서 1실점했고, 조시 네일러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후 안드레스 히메네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조시 벨을 2루수 앞 땅볼로 막으며 선행주자를 잡았다.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윌 브레넌을 3루수 앞 땅볼로 잡은 뒤 2사 2루에서 마일스 스트로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5실점 빅이닝을 헌납했다.
3회에 추가 실점을 했다. 1사 1루에서 벨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헌납하면서 점수 차는 0-7로 벌어졌다.
켈러는 4회에도 점수를 내줬다. 1사에서 콴에게 2루타, 로사리오와 라미레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만루 위기서 네일러를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점수는 0-8.
팬사이디드의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소식을 다루는 '럼번터'는 경기 후 "켈러는 시즌 내내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우수하고 일관성이 있는 선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최고의 선발 투수도 가끔은 무너질 때가 있다. 이날이 그랬다"면서 "바라건대 이 시작이 켈러에게는 일시적인 현상이길 바란다. 팀의 현재 상태로는 켈러가 등판해야 이길 수 있다"고 전했다.
[미치 켈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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