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도 ‘탈중국’ 움직임…中 “투자환경 개선” 외국 기업에 유화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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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PC 제조기업인 휴렛 팩커드(HP)가 중국 내 생산 시설 일부를 다른 나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더딘 경제 회복 속도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 정부는 글로벌 대기업의 '탈중국' 움직임까지 겹치자 일본과 미국 기업인들에게 좋은 투자 환경을 약속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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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만 쯔유(自由)시보와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HP는 중국에 있는 노트북 생산시설 가운데 최대 500만 대까지 생산 가능한 설비를 태국과 멕시코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HP의 연간 노트북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5520만 대다. HP는 지금까지 중국에 있는 생산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긴 적이 없다.
쯔유시보는 “태국에는 이미 상당수 PC 제조 관련 기업들이 포진해 있어 HP가 당장 이전하더라도 원자재 수급에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HP가 멕시코에서 노트북을 생산할 경우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P의 경쟁 회사 중 하나인 델(DELL)이 중국산 부품 사용을 대폭 줄이는 등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수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상황도 HP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HP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동남아 지역과 멕시코 등에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면서 갑작스러운 전략 변경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보낸 이메일에서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여전히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HP는 중국에서 공장 운영에 깊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연일 기업인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17일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7.1%)보다 낮은 6.3%에 그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18일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장관)은 파나소닉, 히타치, 도요타 등 일본 기업인들과 만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개방은 확고부동한 원칙”이라며 “중국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장윈밍(張雲明)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도 미국 기업 대표들을 만나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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