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핫 서머랠리'…"야성적 충동 살아났다"

박신영/김현석 2023. 7. 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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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수 15개월 만에 '최고'
다우, 2여년새 최장기 상승 기록
대형은행주 잇단 '깜짝 실적' 효과
AI 프로그램 내놓은 MS도 급등
일각선 시장 과열 우려 목소리도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조기에 종료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대형 은행들까지 잇달아 ‘깜짝 실적’을 발표하자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의 ‘야성적 충동’이 살아났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15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다우지수는 18일(현지시간) 전날 대비 1.06% 오른 34,951.9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올라 2021년 3월 이후 최장기 상승세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0.71% 상승한 4554.98에, 나스닥지수는 0.76% 오른 14,353.64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 BoA는 2분기에 주당순이익 88센트를 나타냈다. 레피니티브의 추정치 주당 84센트를 웃도는 실적이다. 해당 기간 매출은 253억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250억5000만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모건스탠리 또한 2분기에 주당순이익 1.24달러를 벌어들여 레피니티브 추정치 1.15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BoA와 모건스탠리 주가는 각각 4.42%, 6.50% 급등했다. 지난 14일엔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 씨티그룹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다른 기업들의 실적도 기대치를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84%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순이익 전망치를 웃돌았다.

 AI 주식 여전히 강세

Fed를 필두로 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이 조만간 종료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Fed가 오는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99%로 보고 있다. 하지만 11월까지 0.25%포인트 올릴 확률은 지난주 40%에서 이번주 30%로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긴축 종료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클라스 노트 ECB 집행위원은 이날 주식시장 개장 전 인터뷰에서 “7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지만, 그 이후에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이날 뉴욕증시를 끌어올린 또 다른 축은 인공지능(AI)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인공지능이 장착된 ‘MS 365 코파일럿’ 이용료를 시장 예상보다 높은 1인당 월 30달러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MS 주가는 4.0%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뉴욕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4050에서 47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웰스파고는 “지난 17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던 애니멀스피릿(야성적 충동)지수가 6월에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9배로 역사적 평균보다 훨씬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월가 대표 비관론자인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 둔화는 향후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도 둔화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주식시장에 대한 우리의 견해는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했다. 아만다 아가티 PNC자산관리그룹 CIO는 “FOMO(놓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가 너무 커져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자 비용이 늘어난 것도 위험 요소다. Fed에 따르면 지난 1년여 동안 자동차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약 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신용카드 이자는 연 16%에서 최대 연 22%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박신영/김현석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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