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키신저 회동…"중국 포위·실현 실현할 수 없어"

왕이 "미국 대중국 정책 외교지혜와 정치용기 필요"
키신저 "다른 한쪽 고립 차단 시도 용납 안돼"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외교라인 일인자인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이 중국을 깜짝 방문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중국을 포위하고 억제하려는 시도는 실현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19일 중국 외교부는 왕 위원이 이날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왕 위원은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발전은 강력한 원동력과 필연적 역사적 논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중국을 바꾸려는 시도와 중국을 포위하고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키신저 스타일의 외교 지혜와 닉슨 스타일의 정치적 용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왕 위원은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상호존중, 평화공존, 상생협력’은 미중 양국이 공존하는 정확한 방법“이라면서 ”중국의 대미 정책은 고도의 연속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키신저 박사는 미중 관계가 해빙국면을 열고 발전하는데 역사적인 공헌을 했고, 양국 간 상호이해를 증진하는데도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대만문제와 관련해 왕 위원은 “하나의 중국은 대만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현황이며, 대만 분리독립과 대만해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서로 대립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하이 코뮈니케(연합공보)'가 확립한 하나의 중국 원칙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면서 “만약 미국이 대만해협 안정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대만 독립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분열 행보와 선을 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모두 세계에 영향력이 있으며 양국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세계 평화 안정, 인류 복지와 연관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양측은 서로 평등하게 대우하고 접촉(소통)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다른 한쪽을 고립시키거나 차단하려는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국이 상하이코뮈니케를 통해 엄정하게 약속한 사안으로, 절대 흔들리거나 파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60~1970년대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지낸 키신저 전 장관은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마련해 미중 수교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중국에서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통'이자 '친중파'로 알려져 있다. 관영 언론들은 지난 1979년 미·중 수교를 이뤄낸 주역인 그를 40여년 동안 중국과 그 발전을 주목해 온 '중국 인민의 오랜 벗'이라고 평가해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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