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 웃옷에 “엄마다”…단번에 알아본 버스 안 뒷모습, 마지막이었다

서다은 2023. 7. 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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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이뤄지는 가운데, 유족들이 고인의 모습을 기억하며 슬픔을 나눴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미호강 제방이 집중호우로 붕괴되며 궁평 제2지하차도버스에 급류가 밀려들었고, 이곳을 지나고 있던 747번 버스 등 차량들이 침수돼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이 버스 안 사진을 보여주자 고인의 딸 A씨는 왼쪽 앞에 일부만 보이는 꽃무늬 웃옷을 입은 여성이 어머니라는 것을 금방 알아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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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캡처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이뤄지는 가운데, 유족들이 고인의 모습을 기억하며 슬픔을 나눴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미호강 제방이 집중호우로 붕괴되며 궁평 제2지하차도버스에 급류가 밀려들었고, 이곳을 지나고 있던 747번 버스 등 차량들이 침수돼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7일 JTBC는 아파트 청소일을 하던 70대 여성의 장례를 치르는 유족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경찰이 버스 안 사진을 보여주자 고인의 딸 A씨는 왼쪽 앞에 일부만 보이는 꽃무늬 웃옷을 입은 여성이 어머니라는 것을 금방 알아봤다고 한다.

A씨는 “버스하고 가드레일 그쪽 사이에서 발견되셨다고 들었다”며 “난간이나 이런 걸 잡고 좀 애쓰셨던 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 전날 밤 어머니와 주고 받은 연락이 마지막이었다. A씨는 “어머니가 평소에 청주에서 같이 다니는 동료 세 분이 있는데 세 분이 모두 버스를 탔다”며 안타까워했다.

희생자 중 한 명인 30대 청년은 휴일에 출근하다 목숨을 잃었다. 그는 이틀 전 생일을 맞이해 주말에 가족과 밥이라도 함께 먹기로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청년의 유족 B씨는 ‘고인의 얼굴을 차마 볼 수 없었다’며 “심성이 밝고 착한 아이였다”고 전했다.

30대 초등학교 교사는 임용고시를 보기 위해 나선 처남을 바래다 주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그는 결혼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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