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구보·의전 강요" 고양시체육회 직장 내 괴롭힘 논란…사무국장 혐의 부인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고양시체육회가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노동행위 문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1일 고양시체육회 직원 12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국장과 모 팀장이 권외와 권력을 가지고 직원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하며 체육회 내부를 파탄시키고 있다. 올바른 판단을 통해 가해자들의 엄중한 처벌을 요청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직장 내 괴롭힘은 직장에서 지휘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 환경을 악화하는 행위를 뜻한다.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한 근로자에 대한 불리한 처우는 금지되어 있다.
익명을 요청한 고양시체육회 한 직원은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고양시체육회 사무실이 고양종합운동장에 있다. 오전 9시마다 종합운동장 트랙을 한 바퀴를 달려야 한다. 사무국장이 취임한 뒤 생긴 특별 지시한 사항이다"며 "오전에 다른 현장으로 출근해야 하는 생활체육 지도자들도 열외 없이 오전 9시에 구보를 해야 한다. 업무에 지장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무국장은 아침 구보 지시뿐만 아니라 휴가도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 직원은 "휴가를 결재 받으러 가면 개인적인 사유를 일일이 캐묻는다. 어떤 목적으로 해당 날짜에 쉬어야 하는지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강요한다. 휴가조차 마음 편히 쓸 수 없는 업무 환경이다"고 털어놨다.
의전 강요 의혹도 일었다. 고양시체육회 직원은 "지난 5월 성남시에서 열린 제69회 경기도민체전 행사 현장에서 사무국장이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의전을 강요했다. 각 직원들에게 웃는 표정과 도열을 지시했다"며 "다른 시군 관계자들이 고양시체육회 직원들을 보며 '안타깝다'고 한숨을 쉬며 지나갔다"고 전했다. 또한 "도민체전이 끝난 후 사무국장에 대한 의전 보고서를 팀별로 작성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양시체육회 직원들은 관련 절차에 따라 5월 말 안운섭 고양시체육회 회장에게 상황을 정리해 직접 신고했다. 안 회장은 6월 2일 자로 사무국장과 직원들을 분리 조치했다. 그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6월 7일 전체 회의를 거쳐 사무국장에게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노무사 등 외부인사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가 두 차례 열렸고, 6월 27일에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됐다. 6월 30일에는 고충처리심의위윈회가 개최됐고, 진상처리위원회 보고서 검토결과를 확정했다. 고양시체육회 사무국장은 7월 14일부터 자택대기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무국장은 자신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행위에 대한 기자회견을 연 직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13일 고소했다.
[사진 = 고양시 체육회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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