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드디어 오피셜, 투헬-CEO 모두 극찬-기대...뮌헨 No.3 전설들 뒤 이을 수 있을까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등번호 3번을 달고 역사를 쓴 전설들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뮌헨은 1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김민재를 영입했다. 김민재는 2028년 6월 30일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하고 나폴리에서 합류했다. 3번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민재를 향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등번호 3번을 달아 기대감이 더 크다. 김민재에게 기분 좋은 등번호다. 김민재는 지난 5월 11일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인터뷰에 나와 등번호 3번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김민재는 "친형이 가족 단체톡방에 올려 알았다. 33년 만에, 33라운드에서, 3번째 우승을, 등번호 3번을 달고 했다. 3번이라는 숫자가 축구 인생에서 의미가 커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나폴리 우승 기념 유니폼을 보여주면서 "처음에는 3번이 등번호인 줄 알았다. (나를 위한 특별 제작 티셔츠인 줄 알고) 괜히 어깨에 힘이 실렸었다. 보니까 아니더라"라며 웃기도 했다.
등번호 3번을 단 나폴리맨 김민재 활약은 대단했다.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하며 나폴리에 온 김민재는 최고의 수비력을 보였다. 김민재 활약 덕에 나폴리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 질주를 했고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거머쥘 수 있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팀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민재 활약이 컸다.
기록도 좋았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김민재는 세리에A 센터백 중에서 정확한 패스 횟수(2,547개), 자기 진영 내 정확한 패스 회수(1,661회), 반대 진영에서 정확한 패스 횟수(888회), 터치(3,173회) 모두 1위였다. 파이널 서드 진입(101회)은 2위였다.
김민재는 수비수가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사실상 싹쓸이했다. 시즌 도중 9월 세리에A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10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시즌 말미에 '세리에A 올해의 팀',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에 이름을 올렸다.
나폴리는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처럼 붙잡고 싶어 했지만 바이아웃이 있었다. 수많은 팀들이 접근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같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부터 파리 생제르맹(PSG)과도 연결됐다. 최종 행선지는 뮌헨이었다.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다.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로 올 때 계약서에 명시된 바이아웃 금액이었다. 비싼 금액인데 김민재가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을 생각하면 저렴하게 느껴진다.
뮌헨은 수비수가 필요했다. 잦은 부상을 당하는 뤼카 에르난데스와 경기력이 떨이지고 말썽까지 부리는 뱅자맹 파바르와 이별할 생각이었다. 뤼카와 파바르를 내보낼 계획이었기에 센터백이 필요했고 김민재에게 접근했다. 그동안 뮌헨은 수비수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큰 돈을 잘 안 쓰다가 수비가 필요하면 화끈하게 돈을 썼다. 김민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기대감을 밝혔다. "뮌헨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정말 기대된다. 나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다. 이곳에서 계속 발전하겠다.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또한 가능한 한 많은 트로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등번호 3번 역사를 이을지 주목된다. 독일 '키커'는 "김민재 새 등번호는 역사적 발자취가 될 수도 있다. 김민재는 세리에A 최고 수비수였고 뮌헨과 5년 계약을 맺으며 등번호 3번을 선택했다. 파울 브라이트너, 빅상트 리자라쥐, 루시우가 등번호 3번을 달고 뮌헨에서 활약했다"고 했다.
브라이트너는 뮌헨 전설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유명했다. 1970~1980년대 최고의 축구선수였고 뮌헨에 수많은 트로피를 안긴 전설 중 전설이다. 리자라쥐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레프트백으로 뮌헨에서 1997년부터 2004년까지 활약했다. 루시우는 리자라쥐가 떠난 뒤에 등번호 3번을 이어 달았고 4년간 좋은 수비력을 선보였다.
이렇듯 뮌헨 No.3 김민재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고 능력을 입증했다. 키가 크고 빠르고 신뢰성이 높다. 김민재가 뮌헨에 있어 행복하다. 몇 번 영상 통화로 만났다. 김민재는 뛸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타이틀을 획득하고 리그 최고 수비수로 선정되는 등 매우 발전했다. 피지컬적인 존재감은 물론 정신력과 스피드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리는 김민재가 프리시즌에 즉시 참여하게 되어 기쁘고 우리 팬들을 흥분시키리라 믿는다"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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