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 겨냥 “中 자체 탄소 감축 경로 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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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중국 측에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더 빠른 조치를 촉구한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자체 탄소 감축 경로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 18일 이틀간 진행된 생태 및 환경 보호에 관한 전국회의 연설에서 "탄소 감축 목표는 변함없지만 탄소 배출을 줄이는 중국의 경로와 방법, 속도는 중국이 결정해야 하며 누구도 통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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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 18일 이틀간 진행된 생태 및 환경 보호에 관한 전국회의 연설에서 “탄소 감축 목표는 변함없지만 탄소 배출을 줄이는 중국의 경로와 방법, 속도는 중국이 결정해야 하며 누구도 통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 2060년 이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주석의 해당 발언은 이날 리창(李强) 중국 총리가 케리 기후 특사를 만난 후 나왔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케리 특사가 리 총리와 만나 “중국이 전력 부문 탄소배출을 없애고, 메탄 배출과 삼림 벌채를 감소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캐리 특사는 16일~19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리 총리,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원 등 중국 고위급 인사와 만나 미중 관계 및 기후변화 대응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이다. 시 주석의 발언은 탄소 감축 등 기후 변화 문제에 있어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또 연설에서 “기후 변화, 대기 오염 통제, 저탄소 부문에 대한 재정 및 재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는 중국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및 정부 기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특사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에 이어 최근 들어 중국을 찾은 세 번째 미국 고위 인사다. 케리 특사의 방중으로 지난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단됐던 미중간 대면 기후협상이 처음으로 재개됐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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