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작가·배우조합 “NBC유니버설이 시위 방해”
1960년 이후 63년 만에 할리우드 스튜디오 노동자 양대 조합의 동반 파업이 변수를 만났다.
할리우드에서 동반 파업을 이끌고 있는 미국 작가조합(WGA)과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 이하 배우조합)이 NBC유니버설의 시위 방해를 주장하며 노동 당국에 고충을 제기했다고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가조합과 배우조합은 NBC유니버설이 로스앤젤레스(LA) 스튜디오 주차장 앞의 공공 보도를 없애 두 조합의 시위 권리를 침해했다며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충을 제기했다.
작가조합은 NLRB에 제출한 문건에서 “차량 통행량이 많은 거리에서 이미 2명의 시위자가 차에 치였고, LA 경찰국이 공공 안전을 위해 난간이 있는 벽을 설치하도록 권고했는데도 NBC유니버설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노동자들의 권리 행사를 방해하는 불법 행위”라고 덧붙였다.
NBC유니버설은 성명에서 “다년간 계획한 건설 공사가 이뤄지면서 시위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우리는 공공 기관과 협력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 노동관계법에 따른 법적 의무를 다했다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문제가 제기된 NBC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랜커심 대로에 있는 시설이다.
인근 바럼 대로에 있는 또 다른 NBC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는 지난 17일 폭염 속에 그늘을 드리우던 나무들의 가지치기가 이뤄져 시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할리우드리포터는 전했다.
작가조합은 지난 5월 2일부터 대기업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제작자연맹(AMPTP)에 맞서 파업을 시작해 70일 넘게 LA 곳곳 스튜디오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배우조합도 AMPTP와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14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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