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T 만들어줘" 몇초만에 뚝딱… `AI 비서` 월 30달러로 부린다[생성형 AI 전성시대]
AI로 워드·엑셀업무 자동 완성
검색엔진 '빙' 활용 보안성 강화
메타와 협업… 구글 AI 맞대응
"PC 안에 있는 사진과 문서를 활용해 이번 프로젝트에 필요한 제안서를 만들어줘." "받은메일함에 쌓여있는 이메일을 중요도 순으로 나열해줘." "잠깐 화장실 갔다 온 사이에 놓친 원격회의 대화 내용을 요약해줘."
똑똑한 조수도 꽤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할 만한 작업을 컴퓨터 속 AI 조수는 몇초만에 해낸다. 업무용 SW(소프트웨어) 안에 AI가 내장돼 수시로 필요할 때마다 불러서 작업지시를 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1인 1 AI 조수가 현실화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MS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연례 컨퍼런스 '인스파이어 2023'을 열고, 월 30달러(약 3만8000원)에 기업용 'MS365 코파일럿'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MS365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록, 팀즈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구독 서비스다. MS는 여기에 생성형 AI가 탑재된 MS365 코파일럿을 지난 3월 공개했다. 이 제품은 오픈AI의 'GPT-4' 모델과 달리를 기반으로 사용자 요청에 따라 문서와 PPT 파일, 이메일, 이미지 등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거나 엑셀 표를 PPT 파일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회의 내용을 요약하거나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회의에서 오간 대화를 알려주기도 한다. 지난 3월 공개 후 600여개 기업이 프리뷰 제품을 테스트해 왔다.
이날 행사에서 정식 출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우선 기업용 버전이 빠른 시일 내에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출시에 맞춰 'MS365' E3·E5·비즈니스스탠다드·비즈니스프리미엄 고객은 월 30달러에 '코파일럿'을 이용할 수 있다.
MS 빙이나 오픈AI의 챗GPT, 구글 바드와 같이 개방된 형태의 공간에서 궁금한 점을 묻는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와 달리, 보안과 안정성이 확보된 환경에서 문서, 이메일, 일정, 회의, 연락처 같은 업무용 데이터를 활용해 업무에 실질적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이를 통해 개인과 기업의 생산성이 대폭 높아질 수 있고, 대규모 프로젝트나 투자 없이 AI를 평소 업무에 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최신 AI 오피스 솔루션에 투자할 만한 여력이 있는 기업과 아닌 기업 간의 경쟁력 격차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MS는 이날 기업 내 데이터 보안을 지키면서 업무용 AI를 활용해 채팅을 할 수 있는 '빙챗 엔터프라이즈'도 선보였다. 검색엔진 '빙'의 채팅 서비스를 보안이 강화된 기업용 버전으로 선보인 것이다. 서비스 접근이 보다 안전하고 통제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입·출력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위험 없이 보호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웹 상의 데이터를 활용해 그래프·차트·이미지를 포함한 시각적 답변과 출처를 얻을 수 있다. 'MS365' E3·E5·비즈니스스탠다드·비즈니스프리미엄 고객은 추가비용 없이 이날부터 사용 가능하다.
이날 MS와 메타의 협력도 전격 발표됐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와 윈도에서 메타의 LLM(대규모 언어모델)인 '라마(Llama)'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메타가 이날 공개한 새로운 오픈소스 LLM 라마2는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에 따라 네 가지 모델로 제공됐던 '라마1'과 달리 70억개·130억개·700억개의 세 가지 모델로 선보였다. 라마2는 라마1보다 40%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고 약 2조개의 토큰이 학습에 쓰였다. 소화할 수 있는 컨텍스트 길이도 라마1의 두 배다.
경량화된 규모에도 훈련에 쓰는 토큰 수를 늘리고 RLHF(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 등을 통해 그 이상의 성능을 내는 것은 '라마1'과 같다. '라마2'는 추론, 코딩, 숙련도, 지식 테스트 등 다양한 외부 벤치마크에서 다른 오픈소스 AI모델들보다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다. '라마2'는 비영리 목적뿐 아니라 상업적인 용도로도 활용 가능해졌다. 메타는 이런 개방형 접근방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MS와 메타 양사는 퍼블릭 클라우드 'MS 애저'를 통해 '라마2'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애저 AI모델 카탈로그'에서 오픈AI의 모델들과 함께 이날부터 이용 가능해졌다. MS 윈도 기반으로 로컬 환경에서도 실행 가능하도록 최적화된 것도 특징이다. '라마2'는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허깅페이스 등을 통해서도 이용 가능하지만, 구글과 MS 간 초거대AI 경쟁이 불붙은 상황에서 메타가 MS와 손을 잡은 모양새로 풀이될 수도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최고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PC 서버부터 웹, 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 등 우리가 경험한 변화의 순간들은 파트너 혁신과 기회 창출의 계기가 됐다. 기술 발전이 GDP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 시기에 AI 기술은 파트너 생태계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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