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와?"…日 탈출한 곤 전 닛산 회장, 회사 등에 1조원대 소송

김희정 기자 2023. 7. 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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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음해한 이들이 침대에서 발 뻗고 자게 할 순 없다."

곤 전 회장은 "복수를 하겠다는 건 아니다. 그래도 내 권리를 찾겠다"며 "나를 음해한 이들이 발 뻗고 편히 자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2000년 파산 위기에 처한 닛산에 회장으로 취임해 기사회생시킨 곤 전 회장은 2018년 11월 자신의 보수를 축소 신고해 금융상품거래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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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의 변호인 히로나카 준이치로가 2020년 4월 9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곤 전 회장이 영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그는이 영상을 통해 자신이 무죄라고 재차 주장하며 "공정한 재판을 가장 바라고 있다"고 덧붙이며 영상을 마쳤다. /도쿄(일본)AP=뉴시스 /사진=뉴시스

"나를 음해한 이들이 침대에서 발 뻗고 자게 할 순 없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닛산 본사와 직원 12명을 상대로 10억 달러(1조26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의 증거 조작과 명예 훼손으로 인해 곤 전 회장이 2018년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는 주장이다.

곤 전 회장은 18일(현지시간) 온라인 뉴스 컨퍼런스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19년 말 음악 장비 상자에 숨어 영화처럼 일본을 탈출한 곤 전 회장은 이후로 레바논에 거주해왔고, 최근 레바논 검찰에 소송을 제기했다.

곤 전 회장은 "복수를 하겠다는 건 아니다. 그래도 내 권리를 찾겠다"며 "나를 음해한 이들이 발 뻗고 편히 자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2000년 파산 위기에 처한 닛산에 회장으로 취임해 기사회생시킨 곤 전 회장은 2018년 11월 자신의 보수를 축소 신고해 금융상품거래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됐다.

이듬해 3월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그는 2019년 12월 악기 상자에 몸을 숨긴 채 임대한 개인용 항공기에 탑승한 뒤 이스탄불을 거쳐 일본과 범죄인 인도 협정을 맺지 않은 레바논으로 도주했다. 레바논은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곤 전 회장은 "닛산은 내게 복구할 수 없는 큰 피해를 입혔다. 내가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피해에 대한 소정의 보상"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과거처럼 화려하게 생활할 수는 없으나 일본에서의 탈출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인터폴은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곤을 지명수배 중이다. 프랑스 검찰 역시 지난해 곤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곤 전 회장은 "솔직히 일본이나 레바논이나 사법 체계는 비등하다. 레바논 검찰이 나의 유죄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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