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억에 '철기둥' 얻은 뮌헨 … 김민재 이적료 亞최고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7. 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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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구단 러브콜 쏟아졌지만
적극적인 구애에 결국 독일行
2028년 6월까지 장기 계약
연봉도 170억으로 대폭 상승
金 "뮌헨은 모든 선수의 꿈"
김민재, 2028년까지 '뮌헨맨' 김민재가 계약 만료 연도를 의미하는 2028번이 적힌 유니폼을 들고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바이에른 뮌헨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이탈리아 나폴리의 '철기둥'에서 이제 독일 뮌헨의 '금(金)기둥'이 됐다.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아시아 축구 최고 몸값을 기록하면서 독일 축구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9일(한국시간) "김민재를 영입했다. 2028년 6월 30일까지 5년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1년 8월 튀르키예 페네르바흐체를 통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던 김민재는 지난해 이탈리아 나폴리를 거쳐 유럽 최고 팀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나폴리 시절 달았던 등번호 3번을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부여받았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축구선수의 꿈과 같은 팀이다. 뮌헨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지급한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금액은 5000만유로(약 71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적료 5000만유로는 역대 아시아 축구선수 최고액이다. 뮌헨 구단 역대 통틀어서도 뤼카 에르난데스(8000만유로), 마테이스 더리흐트(6700만유로)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이적료다.

당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이상 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이 김민재 측과 먼저 연결됐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향해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폈다.

또 지난 6일 3주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김민재를 위해 구단 의료진이 한국을 찾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구단 연고 지역이 아닌 해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건 이례적이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연봉도 두둑하게 받는다.

첫 훈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가 19일 독일 뮌헨 근교의 테게른제 훈련장에 합류해 첫 훈련을 소화했다. AFP연합뉴스

유로스포츠를 비롯한 유럽 현지 매체들은 김민재의 연봉을 세후 1200만유로(약 170억원)로 추정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받던 연봉 250만유로에서 4.8배 뛰었다. 그는 2020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350만유로(약 47억원)를 받았다가 2021년 튀르키예 페네르바흐체로 이적하면서 200만유로(약 27억원)로 연봉이 깎였다. 연봉을 줄이고도 유럽 무대에서 뛰는 게 간절했기 때문이다.

김민재의 '인생역전 스토리'는 흥미롭다. 경남 통영에서 횟집을 운영하던 부모 아래에서 축구선수 꿈을 키웠다. 가정의 살림살이에 보탬이 되기 위해 2016년 연세대를 중퇴하고 실업축구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6개월여간 활동했다.

2017년 프로축구 전북 현대에 입단해 프로가 된 뒤로는 승승장구했다. 탄탄한 체격(키 190㎝, 몸무게 87㎏)을 바탕으로 높이와 힘은 물론 빠른 발과 기술까지 갖춰 '괴물 수비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나폴리에서는 김민재를 '철기둥'으로 불렀다.

김민재의 이적으로 함박웃음을 짓게 된 학교와 클럽들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적료 중 20%를 12~23세까지 육성한 학교와 클럽에 배분하는 연대기여금 제도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민재의 모교 수원공고는 75만유로(약 10억6500만원), 전북 현대는 50만유로(약 7억1000만원)를 수령한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바이에른 뮌헨 최고경영자(CEO)는 "김민재는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의 플레이스타일이 팬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새 시즌 목표로 우승을 언급했다. 그는 "첫 번째는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다. 또 챔피언스리그, 컵 대회, 리그 등 가능한 한 많은 타이틀을 따내고 트레블(시즌 3관왕)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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